분당서울대과 이지케어텍이 만든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헬스케어 IT 시장조사기관인 KLAS가 집계한 2017년 세계 병원정보시스템 시장점유율 순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이지케어텍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이 수주 병상 수 기준으로 전 세계 6위에 올랐다.
KLAS는 헬스케어 IT 전반에서 시장 동향 및 관련 주요 소프트웨어, 벤더의 실적과 병원을 포함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하는 시장조사기관으로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병원정보시스템 분야에서 한국 소프트웨어가 10위 안에 기록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은 2017년 2339병상의 새로운 병원을 확보해 2483병상을 확보한 디덜러스(Dedalus)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6위에 랭크됐다.
1위는 1만6000 병상을 확보한 미국의 에픽(Epic)사가 차지했으며 10위권 내의 업체는 모두 전통적인 영미권의 병원정보시스템 벤더로 비영어권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는 분당서울대-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이 유일했다.
컨소시엄 측은 "보수적인 병원정보시스템 업계에서 전통적인 병원정보시스템 업계의 강자인 메디테크(Meditech)와 올스크립트(Allscript)를 각각 8위와 10위로 밀어내고 글로벌 TOP 10에 오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지난 2010년 정부의 WBS(World Best Software) 사업 지원을 받고 병원 자체 예산 250억을 투입해 2013년 베스트케어 2.0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후 1년 만인 2014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 계약을 맺은 후 현재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을 넘어 2017년에는 미국 진출까지 성공했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중문, 아랍어 등 총 4개 언어를 서비스하며 총 누적 수출액 1억 달러 (한화 약 1100억 원)를 넘어섰다.
또한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위해 연구 재투자를 실행하여 여러 차례의 국제 전시회 수상 및 미국 연방정부의 ONC-HIT 인증과 상호운용성 표준인 IHE 인증, 그리고 국제 보안 인증인 ISO 27001, 27799, 27017 인증을 모두 통과한 바 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해외사업 시작 4년 만에 누구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특히 헬스케어혁신파크를 통해 의료진과 엔지니어가 협업해 의료 노하우를 산업화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소프트웨어의 사업 및 연구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CIO는 "그동안의 성과를 객관적인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 기쁘지만, 보다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영미권의 거대 벤더를 따라잡기 위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