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대표이사 양갑석)은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스터(대표이사 이현종)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유전체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개인 유전체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맞춤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질병 예측과 예방까지 가능해졌다.
이 같은 변화 중심에는 ‘헬스케어 빅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는 ▲유전체 정보 ▲의료정보 ▲생활정보가 통합된 대규모 보건의료 데이터를 일컫는다.
특히 유전체 정보는 헬스케어 빅데이터의 중요한 토대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의료계에서는 환자 맞춤형 진단·치료에, 제약계에서는 신약·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일반인들에게는 DTC(Direct-To-Consumer) 검사 등을 통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정보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유전체 정보는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이 기록된 민감한 개인정보로 공유와 활용 면에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킹을 비롯한 보안 위험·건강정보 프라이버시 침해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암호화 및 비식별화 조치를 적용해야 하며,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안정성도 갖춰야 한다.
마크로젠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유전체 빅데이터를 저장·전송하는 과정에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접목하기로 하고 빅스터와 함께 지난 6월 20일부터 블록체인 기반 유전체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블록체인은 중앙에 집중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관리하지 않고 네트워크상의 컴퓨터에 분산저장·공유하는 기술.
데이터의 임의적인 수정이나 해킹이 거의 불가능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기존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에 제한이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가 공개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보호가 필요한 유전체 정보를 유통하는데 적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마크로젠이 빅스터와 함께 구축하는 플랫폼은 네트워크 참여에 제한을 둘 수 있고 확장이나 관리가 용이한 ‘컨소시엄 블록체인’(Consortium Blockchain) 기술을 이용한다.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제약사·연구소·병원·유전체 분석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제한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참여기관에만 접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개인정보(유전체 정보) 유통에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플랫폼 구축에는 마크로젠이 가지고 있는 복수의 블록체인 기반 생명정보 데이터 제공 방법·생명정보 데이터 저장 방법 및 생명정보 데이터 전송 시스템 특허와 빅스터가 보유한 공개키·대칭키 기반 암복호화 방식 특허가 활용된다.
양사는 이를 통해 보안성·안정성에서 보다 발전된 형태의 유전체 유통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크로젠 양갑석 대표는 “유전체 데이터는 다방면으로 활용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문제로 유통과 활용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구축하는 블록체인 기반 유통 플랫폼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해 유전체 및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