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를 겪고 있는 제약/바이오사들이 내수·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동국제약, 코오롱생명과학, 신신제약 등이 잇단 공장 증설에 투자하며 생산 물량 확대와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향후 인보사의 미국 허가 승인에 대비한 바이오 신공장의 생산 시설 설치, 인력 충원 등 투자를 본격화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2021년 허가 신청을 목표로 미국 FDA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전세계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규모가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인보사가 미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최대 6조원 시장을 점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특히 합성신약과 달리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시설 추가와 증설만으로 대량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수요에 대비한 공정 작업과 기술력 확보, 인력 교육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 해외 곳곳에서 인보사의 수출 계약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 허가를 계기로 본격적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대량 생산이 어려워 생산과 제조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의약품의 가치 척도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충주 바이오공장은 cGMP 기준에 맞춰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용할 인력을 충원하고 부지 확보와 공장 증설, 설비 투자에 들어갔다"며 "800억원 이상 금액을 투자해 2021년 경 현재 규모의 10배 생산량으로 증산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기존 공장 부근 축구장을 신공장 부지로 확보, 골조를 완성한 상태로 내부 구조 배치와 시설 설치를 본격화한다. 기존 바이오공장의 생산 물량은 연간 1만 도즈지만 신축 공장을 통해 생산 물량은 10만 도즈까지 늘어난다.
최근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동국제약도 조달자금을 공장 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원료 합성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인사돌정, 마데카솔 연고, 파미레이주사, 포폴주사 등의 원료의약품은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내수와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상증자는 공장 시설 투자를 통해 생산량 증대에 사용될 것이다"며 "생산 능력은 고정돼 있지만 내수 부문만 봐도 4년간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국제약의 내수 생산액은 2013년 기준 1794억원에서 2017년 3295억원으로 83.7% 늘어났고, 수출액도 467억원에서 512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신신제약도 올해 세종공장 기공식을 통해 물량 증산을 예고했다.
세종공장은 세종시 소정면내 첨단산업단지에 총 사업비 약 500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3만 8287㎡, 건축연면적 2만 2452㎡ 규모로 생산2개동과 관리동, 기타 부속동으로 건설되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첩부제 매출 증가에 따라 생산량 부족을 해소하고자 자동화설비를 통한 생산성 제고, 패치제 생산 라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장 완공시 신규 첩부제 OEM 사업 등으로 매출이 신장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첩부제의 경우 생산 평균 가동률이 124.5%에 달한다. 타 품목의 평균 가동률이 50~60% 대라는 점에서 첩부제 생산의 설비이용도에 과부하가 걸려있다는 의미다.
세종공장의 생산량은 기존의 안산 공장 대비 3~5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기준 안산공장의 생산 능력(첩부제, 에어로졸, 외용제 등)은 424억원, 생산 실적은 28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