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허셉틴 및 퍼제타 등 조기 유방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선택지 활용, 재발 방지 초점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8-08-30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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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방암에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표적항암제 병용전략의 활용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질환 특성상 여타 암종과 비교해 조기 진단시 생존율은 높지만, 재발 빈번한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내 분포가 많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도, 초치료 전략으로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활용 전략과 재발 방지에 주안점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29일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박인혜 박사는 국내 HER2 양성 유방암 진료 현장의 치료 트렌드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현재 조기 유방암 치료 전략을 짤 때에는, 수술 전과 후 보조요법을 설정하고 재발을 막는데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인의 암발생 빈도를 보면,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가장 높지만 사망 빈도는 7위 정도를 차지한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와 달리 생산활동이 활발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연령대에서 유방암 발병이 정점을 찍고 있다"며 "초기에 발견시 생존률은 90% 이상으로 높지만, 말기의 경우 생존율이 20% 수준으로 낮아지며 난치성 질환에 해당한다"고 특징을 짚었다.
그에 따르면, 유방암에서 가장 난치성 영역으로 꼽히는 아형은 HER2 양성과 TNBC 양성 환자들이다. 더욱이 전체 유방암 가운데 HER2 양성 환자가 20~25%, TNBC 양성이 18% 수준을 차지하는 상황.
박 교수는 "유방암 아형마다 생존율이나 예후에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며 "그러한 가운데 HER2 유형이 가장 특징적이라는 것을 2000년대 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종양 학계에 HER2 양성 유방암이 규정된 것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로부터 12년 후 HER2 양성 유방암을 표적으로하는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이 미국FDA에 허가를 받고 시장에 진입한 뒤, 국내에도 2002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허셉틴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처방권에 진입했다.
박 교수는 "유방암의 경우 폐암이나 여타 진행성 암종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OS)이 길게 잡히기 때문에, 한 가지 치료제 임상에 국한해 OS를 늘리는게 쉽지는 않다"며 "때문에 재발 예방 측면에서 전체생존율(OS)과 무질병생존율(DFS) 등의 평가변수를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HER2의 치료기전에서는 처음 등장한 트라스투주맙에 이어 HER2와 HER3와 만나는 부위에 작용하는 퍼투주맙 등 다양한 옵션이 진입했다"며 "단독보다 이중억제기전에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퍼투주맙의 경우엔 조기 유방암에서 재발률 및 생존율 향상에 효과를 검증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현행 치료 옵션의 확대 측면이다.
지난 4월 퍼제타(퍼투주맙)가 국내 식약처로부터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 수술 전 및 수술 후 보조요법 모두에 적응증을 확대받으면서 병용전략에 선택지를 늘린 것이다.
기존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파클리탁셀 및 도세탁셀 등의 항암화학요법(케모)과 표적치료제 옵션인 '허셉틴'을 1년간 사용했다. 그런데 여기에 ▲케모+허셉틴(기존) ▲케모+허셉틴+퍼제타 두 가지 병용 옵션이 추가된 셈.
물론 같은 HER2 양성 유방암 표적 치료제로, GSK 타이커브(라파티닙)가 있지만 현 적응증상 진행성 및 전이성 유방암에 국한돼 있어 보조요법 시장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부작용 문제 등으로 3차 이상으로 밀려있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진료지침에서도 HER2를 겨냥한 기반 치료 전략을 1차 및 2차, 3차 치료 옵션으로 강력 권고했다.
박 교수는 "현재 유방암 병용전략에 있어서는 치료 차수별로 약제가 묶여 있기 때문에 치료제 선택에 제한점은 나온다"면서 "해외와 달리 제한된 선택 옵션으로 의사의 재량권이 없는 상태라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에서는 안타까운 부분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