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생체나이(건강노화나이)가 개인 노화 상태는 물론 사망률과 주요 질병 발생 위험도를 예측해 앞으로 건강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메디에이지연구소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공단 검진자 약 116만명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체나이가 개인 사망률과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중풍 암 등 주요 질병 발생 위험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생체나이 측정 모델을 적용해 분석한 해당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노화의 임상중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3월호에 게재됐다.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측정된 생체나이가 1살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은 남성 1.5%·여성 2.0% 증가해 평균적으로 1.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질병 발생 위험도는 측정된 생체나이가 1살 증가할수록 ▲고혈압 2.5% ▲당뇨병 4.2% ▲심장병 1.3% ▲뇌졸중 1.6% 암 0.4% 등 증가 양상을 보였다.
생체나이에 따른 사망위험도와 주요 질병 발생률은 대체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젊은 사람에서 생체나이가 증가하면 건강과 수명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만명 이상의 전국 300여곳 건강검진기관에서 제공되는 생체나이 측정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기존 건강검진에서 생체나이 측정을 통해 이제는 나의 건강상태가 어느 수준인지 등을 알려주는 건강지표로 삼아 건강증진과 노화관리까지 가능하게 됐다.
생체나이를 측정하면 개인 사망률과 주요 질병 발생률을 산출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생체나이가 건강검진뿐만 아니라 보험·건강기능식품·모바일 건강관리서비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 일본 등에서는 측정된 생체나이로 사망률과 주요 질병 위험도를 산정해 보험적부심검사 및 보험료 차등화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고객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거나 복용이후 효과 여부를 평가하는데도 이용된다.
따라서 앞으로 개인이 타고난 유전적 소인만을 알려주는 유전자 분석서비스에서 현재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표현형 평가도구로 생체나이를 추가한다면 보다 완전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메디에이지연구소 측 입장이다.
메디에이지연구소 배철영 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최초로 생체나이가 개인 건강노화의 새로운 지표라는 학문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생체나이가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고 다양한 건강분야에서 중요한 건강과 노화 지표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