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중독증 치료제(성분명 데페라시록스)의 선택 기준이 '복용편의성'에 집중되고 있다.
다양한 데페라시록스 성분 품목들이 개선된 제형을 앞세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용량 조절과 소아 환자의 복용편의성, 향 첨가 등의 부가 기능을 곁들인 현탁액이 선호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8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08명의 의료기관 전문의를 대상으로 철중독증 치료제 선호도와 처방 패턴 등에 대해 설문했다.
설문 참여 인원의 연령은 만 40세 이상~만 49세 이하가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만 50세 이상~만 59세 이하가 32명 등의 순이었다. 근무 기관은 종합병원 60명, 준종합병원 16명, 의원급 32명 순이었다.
현재 주로 처방하고 있는 데페라시록스 제형은 현탁액이 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름코팅정이 32명, 확산정이 24명, 산제가 4명 순이었다.
선호하는 데페라시록스 제형도 현탁액이 우선순위로 꼽혔다. 현탁액은 65명, 필름코팅정 28명, 확산정 8명, 산제 4명, 기타 3명이었다.
데페라시록스 성분 오리지널 품목은 노바티스의 엑스자이드 확산정이다. 확산정의 경우 용량을 몸무게로 계산해 물이나 주스에 타서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노바티스는 이를 개량한 필름코팅정을 내놓은 바 있다.
데페라시록스 성분의 특허 만료와 함께 시장에 뛰어든 품목 중에는 현탁액을 앞세운 대원제약 페듀로우, 산 제형을 내세운 신풍제약 헤모자이드산, 중외제약 제이자이드 산, 건일제약 엑스페리드 산이 있다.
현탁액이 최다 처방 품목으로 꼽힌 것은 데페라시록스 투여 환자 연령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데페라시록스를 투여 중인 환자들의 주 연령대를 묻는 질문에 60세 이상 성인이 45명으로 최다를 차지했고 근소한 차로 18세 이상~60세 미만의 성인이 4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12세 이상~18세 미만의 청소년이 8명, 12세 미만의 소아가 12명이었다.
환자군의 다수를 차지한 고령환자뿐 아니라 소아에 있어 복용편의성이 강조된 현탁액이 처방 패턴과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형별 데페라시록스 품목 선택의 이유(주관식)를 묻는 질문에 45%는 복용편의/투여 용이/편리한 복용 등을 꼽았다.
기존의 데페라시록스 오리지널 제제(확산정) 처방과 관련해 불편한 점을 묻는 질문 역시 복약순응도로 귀결됐다.
응답자 44명은 '물에 확산시켜 현탁액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꼽았고, 이어 200mL 이상 다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하는 불편함(33명), 소화기관계 불편함(15명), 체중에 따른 정확한 용량 처방 어려움(16명)을 꼽았다.
오리지널 대비 저렴한 제네릭 약가도 처방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다.
제네릭 약가가 처방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2명은 '영향을 미치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가 37명,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가 9명이었다.
데페라시록스 제제의 특허가 만료된 만큼 제네릭의 가격 혜택과 복용편의성을 내세운 제형 개선이 선택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