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이하 노조)가 1차 집단 쟁의조정신청에서 대부분 합의에 이른 가운데 2차 집단 쟁의조정신청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월 20일, 27일, 29일 3차례에 걸쳐 총 67개 사업장이 쟁의조정 신청을 했으며 20일 쟁의조정 신청한 사업 중 광주기독병원을 제외한 9개 병원에서 타결을 이끌어냈다.
합의된 지부의 주요 타결 내용은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장시간노동 근절,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선 등으로 △한양대의료원 간호사 150여명 증원 △고대의료원 정규직 75명 증원 △원자력의학원 52명 증원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쟁의조정기간 동안 협상 타결을 못한 병원은 광주기독병원 외 건양대병원도 있었지만 건양대병원이 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광주기독병원만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집단조정행위였기 때문에 어느 한 병원만 남게 되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많은 병원들이 파업 이후에 부담을 떠안는 것보다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 8월 27일 집단 쟁의조정신청에 돌입한 부산대 등 54개 병원이 오는 11일 조정만료일을 앞두고 있어 12일 전면파업을 예고하는 상황,
이와 관련해 노조는 1차 집단조정 때보다 협상 타결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의료노조 한미정 사무처장은 "9월 11일 조정만료일을 앞둔 사업장 수도 54개에 이르고 덩어리가 만만치 않다"며 "52시간 특례문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문제가 있어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더 어려운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병원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큰 과제가 있지만 한 병원이 결단을 내리는 것 외에 정부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그의 의견.
한 사무처장은 "다가오는 집단쟁의조정은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기관은 TO승인 문제도 결부돼 있어서 노사 간의 쟁점만 좁힌다고 해결할 수 있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