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서울의대가 흩어져있는 방대한 의료빅데이터를 값진 구슬로 꿰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서울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MBRC, Medical Big data Research Center) 김석화 센터장은 7일, 서울의대 함춘강의실에서 열린 센터 개소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의미를 부여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병원에 있는 빅데이터를 잘 활용해 인공지능 등 여러가지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약사, 소프트웨어 벤처업체 등을 통해 국민 건강 및 복지증진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는 동영상, 바이오 시그널, 각종 사운드 등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된 데이터로 전환해 쓸모 있는 의료정보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ITRC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앞으로 4년간(추가 2년 가능) 매년 8억원씩 지원받는 프로젝트.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에는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중앙대, 울산대, 충남대, 한라대, 한국과학기술원, 미국 유타대 등 총 8개 대학과 서울대병원 등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서울대병원 운영 UAE왕립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6개 병원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4개 기업(SQI Soft, 에이치앤비트, 다음소프트, ZeroOneAI Canada)의 교수, 의료진, 산업체 연구인력, 대학원생 등 총 108명으로 구성됐다.
김석화 센터장은 "이는 ICT분야 대학지원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기술(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개발을 통해 산학협력 지원과 석박사급 인재양성을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영성 원장은 축사를 통해 "보건의료분야 데이터는 활용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하게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면서 "안전한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영국, 필리핀, 호주 등에서도 이와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에서 한국도 공공기관 이외 민간 의료기관의 데이터까지 포함한 활용방안을 마련해달라"며 "네카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도 "의료분야 데이터는 그림, 영상 등 형태가 다양해 데이터로 활용하는데 제한이 많았다"며 "센터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데이터화하는데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석화 센터장은 "또 하나의 목표가 의료와 엔지니어 기술을 두루 겸비한 융합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건의료분야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된 데이터화하는데 주력할 연구원을 양성, 해당 분야 전문가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