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쿠웨이트 경우 메르스 확진 환자의 입국부터 삼성서울병원 진료 이어 서울대병원 전원까지 7시간 17분 국내 이동 동선을 상세히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0일 메르스 환자의 쿠웨이트 및 국내 입국 후 이동동선, 접촉자 관련 인천공항과 삼성서울병원 CCTV 분석, 환자 동행 입국자 및 가족 그리고 현장 관련자 인터뷰 조사 등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분석결과, 환자는 8일 오후 5시 13분 비행기에서 내려 휄체어 이용 등 인천공항에 26간 체류했으며, 택시를 이용해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음압격리실)로 이동 후 병원에서 4시간 38분 간 체류하면서 진료와 흉부 방사선 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24시 30분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10일 기준, 밀접 접촉자는 21명, 일상 접촉자는 417명으로 분류됐다. 밀접 접촉자 모두 시설 또는 자택에 격리되어 보건소 담당자가 능동 감시를 시행 중이며, 일상 접촉자는 지자체별 담당자를 지정해 능동형 감시를 시행 중이다.
지자체 관리 중인 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4명(밀접 접초가 1명, 일상 접촉자 3명)이며, 모두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으로 확인돼 2차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환자는 쿠웨이트 방문(8월 16일~9월 6일)해 직장 생활시설에서 생활 중 8월 28일 복통과 설사가 발생했으며, 현지 병원을 방문(9월 4일과 9월 6일)해 치료를 받았다.
환자가 거주한 직장생활시설에는 20명(조사 진행 중)의 한국인 직원이 2~3개 시설에서 공동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환자의 면담조사 결과, 현지에서 낙타와 확진 환자와 접촉력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현지 의료기관 방문 시 감염 가능성을 포함해 감염경로와 감염원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자는 쿠웨이트에서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전화통화를 하며 전신쇠약과 설사 증상 등을 호소했으며, 의사는 심한 설사 증상 등을 우려해 병원 진료를 권고했다.
전화 당시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고 응답했고,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 진료 내용을 조사 예정이다.
항공기(EK860편과 EK322편) 체류의 경우, 환자는 1명의 직장 동료와 함께 비즈니스석(좌석번호 24B)을 타고 입국했다.
항공기 밀접 접촉자는 승객 8명과 승무원 4명이다.
환자는 입국 절차를 위해 총 26분간 공항에 체류했다.
세부적으로 검역은 주기장(항공기 내리는 장소)에서 시행됐으며, 환자는 휠체어를 요청해 도우미 지원을 받아 입국절차를 진행했다.
설사와 근육통이 있다고 기재한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했으며, 검역관 조사 시 10일 전 설사 증상이 있었고, 약물 복용은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당시 고막 체온은 정상(36.3℃)이었다.
검역관은 환자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메르스 의심환자 사례 정의에 해당되지 않아 메르스 입국 후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환자는 가족을 만나 공항에서 나와 리무진 택시를 탔으며 화장실과 편의점, 약국 등 편의시설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환자 가족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로 일반 마스크를 착용했다.
공항 밀접 접촉자는 검역관 1명과 출입국 관리소 담당관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가족 1명 등 4명이다.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도착 전 지인 의사에게 전화를 해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렸으며, 응급실 음압진료실로 바로 이동해 진료를 받아 의료기관 내 다른 환자들의 접촉은 없었다.
확진 환자 탑승 이후 리무진 택시를 이용한 승객의 조사는 진행 중이다.
환자는 설사를 주증상으로 호소했으며, 1차 체온검사(37.6℃ 9월 7일 19시 22분경), 2차 체온검사(38.3℃, 9월 7일 20시 37분경) 등에서 체온이 상승됐다. 흉부방사선검사 결과 폐렴소견이 있어 메르스 의심신고를 했다.(21시 34분)
의료기관 밀접 접촉자는 진료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방사선사 1명이다.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사례조사를 통해 해당 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했고, 서울 강남구 보건소는 음압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9월 8일 0시 33분)
질병관리본부 측은 "지자체와 접촉자 조사 및 관리를 철저히 해 추가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확진환자 밀접 또는 일상 접촉자는 보건당국의 모니터링과 안내를 준수하고, 발열과 기침, 숨가쁨 등 메르스 의심증상 시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말고 반드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어 "의료기관 종사자는 호흡기 질환자 내원 시 내국인은 DUR을 통해, 외국인은 문진 등을 통해 중동 여행력을 확인하고, 메르스 환자로 의심될 경우 해당지역 보건소나 1339로 신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