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경제연구센터 보고서 "협력 기반 오픈이노베이션, 개발 비용 상승·제품 수명 주기 하락 돌파구"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1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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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한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이 기존 폐쇄형 모델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회사의 R&D 비용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 R&D 비용 절감과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폐쇄형 혁신 대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개방형 혁신과 제약산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최근 기업은 개발 비용이 상승하고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혁신에 대한 투자 지속이 어려워지고 있다. 개발 비용의 증가와 제품 라이프 사이클의 단축이라는 두 가지 추세의 결과로 기업들은 혁신에 대한 투자를 내부에서만 충족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
안지영 연구원은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은 혁신 프로세스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외부의 연구 개발 리소스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며 수익 부분도 개선한다"며 "레버리지된 비용과 시간의 단축은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개척하는데 강력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딜로이트에 따르면,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이 기존 폐쇄형 모델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1988년부터 2012년까지 281개의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종 승인받은 신약 중 폐쇄형 모델을 통한 신약개발 성공률은 11%인데 비해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개발 성공률은 34%로 더 높았다"고 밝혔다.
신약 혁신 모델은 크게 폐쇄형과 개방형으로 나뉜다.
폐쇄형 혁신 모델은 R&D로 수익창출을 이루려면 회사 내부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해야 한다.
또 신약을 개발했다면 먼저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고 혁신적 기술이나 독점 지적재산권을 통한 최초 상용화를 통해 경쟁사로부터 우위를 점하는 등 '폐쇄적' 구조에 집중돼 있다.
반면 개방형 혁신 모델은 내부 R&D와 마찬가지로 외부 R&D의 가치 창출 가능성을 인정한다.
협업에 기반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은 반드시 자사가 개발한 기술로만 이익을 얻을 필요는 없고 시장에 최초로 출시하는 것 보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안지영 연구원은 "특허 보호를 누리는 기간을 위한 테스트 절차가 길어지고 제네릭 제조사가 시장에 진입해 신약 출시 기간이 단축되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위한 혁신은 제약회사들의 필수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겪었던 제약 산업의 많은 도전과제들 중에 특별히 R&D 부분에서의 생산성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의 문제에 대해서 제약회사들은 R&D 부문에서의 외부 혁신이라는 방법을 그 해답으로 제시했다'며 "다국적 제약 기업이 개방적 혁신의 도입을 추진하려는 이유도 시장의 빠른 흐름에 대응하고 더 많은 아이디어와 기술, R&D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신약 발견의 과정은 가설 생성에서부터 분자 설계, 그리고 유기 합성에서 평가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인 과정이다. 신약 개발 시 수천 가지 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에 화학적 구조와 이와 관련된 생물학적 활동의 상호 작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수반한다. 잘 정비된 개방형 혁신 모델은 새로운 모델을 통한 초기 신약 개발 단계를 강화하고 임상 실험을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안지영 연구원은 "이밸류트파마(EvaluatePharma)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다르면 전 세계 제약 연구 개발 지출 비용은 2010년 1,286억 달러에서 2016년 1,589억 달러로 연평균 2.5%의 증가율을 보였다"며 "그러나 2017년 연구 개발 지출 비용은 전년대비 3.9%로 1.4% 증가한 1,65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회사의 R&D 비용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이는 제약회사의 R&D 비용이 지출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개방형 혁신과 같은 시도는 기업입장에서는 R&D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외부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적 제약회사인 머크의 경우 워싱턴 의대 염기서열 분석 센터과 함께 머크 유전자색인을 개발했다. 이는 머크가 전 세계 대학의 광범위한 외래 연구 활동에 자금을 지원해 이후의 신약 개발을 위한 타겟이 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안 연구원은 "일단 마커가 발견되면, 머크 유전 인덱스에 편집돼 출판이 디고 머크는 유전자 마커에 관현 연구로 특허 낸 소형 생명 공학 회사에 대한 접근을 시도해 신약으로 개발한다"며 "릴리 역시 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OIDD 프로그램을 개설, 외부에서 일하는 연구자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은 자체 직원의 전문 지식, 경험, 자원및 기술을 외부 전문가의 지식과 연결하여 잠재적인 파트너사를 탐구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며 "GSK와 사노피 등 협력으로 이뤄진 산출물을 서로 공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