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 규모가 올해만 8345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총 매출액 8289억원(별도-개별) 대비 내부거래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단속 사정권에 셀트리온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이 공시한 동일인등출자계열회사와의상품ㆍ용역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규모는 총 8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 내부거래액의 상당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발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올해 1분기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820억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판매가 1803억원, 용역 제공이 17억 6600만원으로 이는 매출액 대비 22%에 해당한다.
2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체결한 내부거래 규모는 2305억원으로 제품판매 2236억원, 용역제공 69억원을 차지한다. 이는 매출액 대비 27.8%에 해당한다.
3분기는 2159억원으로 제품판매 1975억원, 용역제공 184억 5천만원을 차지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1%다. 이와 별도로 헝가리 법인에 65억원 규모의 용역제공 거래를 체결했다.
4분기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927억원(매출액 대비 23.3%)을, 헝가리 법인에 68억원 규모로 출자 계열회사와의 상품ㆍ용역거래를 할 예정이다.
올해 총 내부거래 규모는 8345억원으로 이는 작년 셀트리온 총 매출(별도-개별) 8289억원을 넘어선 수치. 내부거래액 역시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내부거래액은 8250억원 규모였다.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 매출액 수치는 1조원 규모로 잡고 있지만 여전히 내부거래 규모가 80%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나온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서정진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셀트리온은 대부분의 매출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감몰아주기로 셀트리온의 부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재선임에 반대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 및 주주 현황을 허위 신고한 혐의로 셀트리온 등 국내 대기업에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거래 비중은 개발 당시 리스크를 분담하고자 하는 업체가 없었던 사업 환경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까닭에 유통을 담당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부거래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태생적인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실제 제품 판매로 매출이 일어나고 있고 내부 거래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