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급 문제가 있었던 만 65세 노인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여전히 의원별로 온도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 2일부터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실시를 앞두고 올해 백신 공급량에 대해 일선 개원가를 취재한 결과, 지난 3년의 경험을 통해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온다고 밝힌 의원이 있는 반면 아직도 원하는 수량의 백신을 공급받기에는 개선 점이 많다는 목소리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지역 가정의학과 A원장은 "이미 3년 시행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이 쌓였다"며 "공급이 100%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접종률의 90%정도까지는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신청 단계에서 경험을 토대로 수량을 신청하고 공급도 개선이 이뤄져 이전만큼 공급량과 수요량이 차이나지 않고 비슷하게 맞춰졌다는 것.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아직도 의원이 필요한 만큼 백신이 공급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 B내과 원장은 "지금까지 물량은 항상 부족했고 아직도 부족한데는 부족하고 남는 곳은 남는 분배의 문제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아직도 필요 양보다 부풀려서 신청하는 경향들이 있는 것 같고 이전에 신청했던 것을 기준점으로 삼다보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또 가정의학과 D원장은 "올해는 작년보다는 백신을 더 주지만 작년까지는 백신 수급이 전혀 안돼서 원래 맞을 분보다 300건 정도 접종을 못했다"며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H보건소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에는 수급과 관련해서 문의가 많이 왔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관련 문의가 거의 없는 편인 것 같다"며 "각 의원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있고 재분배시기에 다시 한 번 접종이 많은 의원은 추가적으로 백신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지침에 따르면 각 구에서 전체 접종대상 노인의 접종률이 50%이상이 되면 전체 공급된 수량의 70% 잔량을 가진 곳으로 재분배가 이뤄지게 되며, 이시기에 접종률이 높은 의원은 추가 공급이 이뤄진다.
한편, 매년 겪는 독감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개원가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일부에서는 백신 공급방식을 전환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C가정의학과 원장은 "정부에서 모아서 나눠준다고 했지만 나눠줄 대상이 정확히 계산이 안 되다 보니 항상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똑같은 가격을 정해지고 의원별로 백신을 구매해서 나중에 비용을 받는 형식으로 변경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개원가 의견을 반영해 서울지역 보건소 J관계자는 질본에 관련 내용을 건의한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백신 공급은 많이 풀렸지만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 예방접종의 수급방식 개선도 건의했다"며 "각 지역구 보건소에서 이러한 부분을 결정할 수는 없고 질본에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