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보건복지위)은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8 주사기·수액 유형별 이물혼입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최근 수액 투여 중 환자 보호자가 수액 안에서 모기를 발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환자에게 1L 이상의 수액이 투여돼, 인플루엔자·충수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수액 안에 눈썹으로 추정되는 털이나 머리카락 등이 빠져 있고, 모기·파리와 같은 벌레 등이 발견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며, 주사기 및 수액의 관리 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승희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사기는 2013년 15건에서 2018년 101건으로, 수액세트 같은기간 19건에서 55건으로 증가했다.
2018년 8월 기준 주사기 이물혼입 건수는 101건, 수액세트 이물혼입은 55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사기는 '파편'이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머리카락(15건), 기타(이물질, 39건) 순이며 수액세트의 경우, 기타(이물질, 27건), 파편(16건), 머리카락(11건), 벌레(1건)순이다.
김 의원은 식약처의 주사기 및 수액세트 업체 관리가 소홀을 지적했다.
2017년과 2018년에 실시된 주사기·수액세트 제조·수입업체 특별점검 현황을 살펴보면, 위반 업소의 대부분이 시정과 회수, 예방조치 명령 등의 솜방망이 처분만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주사기 납품가격은 50원 내외, 수액세트는 300원에 불과하다.
병원이 주사기·수액세트를 최저가로 입찰하니, 업체는 최저가 납품가격을 맞추기 어려워 해외 OEM방식으로 물품을 생산해서 들여오는 등 헐값으로 수액을 납품하는 관행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납품경쟁 과열로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한 수액세트의 수가 적정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승희 의원은 "복지부가 2018년 1~3월까지 행위료에 포함된 수액세트 비용의 적정성 검토를 위해 수액세트 유통 공급가 조사를 실시했으나 개선된 부분은 없다"면서 "품질안전관리 뿐 아니라 불합리한 납품구조와 낮은 건강보험 수가 등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