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전국 의사 총 궐기대회가 불과 몇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직역별, 과별로 관심과 참여도는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오진 의사 구속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분하면서도 방법론과 해법에 있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면서 참여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통해 오는 11일 대한문 앞에서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 제3차 전국 의사 총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의협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이번 궐기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매일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대학병원을 비롯한 직역별 온도는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형병원들은 우선 자율적인 선택에 맡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교수와 전공의 모두 자신들의 의지를 존중하겠다는 판단이다.
A대형병원 보직자는 7일 "사실 교수들은 집회 자체에 그리 참여 의사가 없어 보이는 분위기"라며 "문제는 전공의인데 특별히 수련일정에 문제가 없는 한 자유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약분업과 같은 초유 사태면 얘기가 다르지만 전공의들보고 가라 마라 하는 것도 월권 아니겠느냐"며 "오프인 전공의들 중에 뜻이 있다면 참여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병원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겠다는 분위기. 특히 병원 내에서도 진료과목별로 온도차를 보이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B대형병원 외과 부장은 "응급실은 상당수가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아무래도 과장들의 의지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말 그대로 전문가 집단인데 알아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 아니겠냐"며 "병원이나 의국 차원에서 대응할 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궐기대회를 비롯해 현안에 대처하는 방법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쳐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 힘을 모아야 하는데 계속해서 일방적인 통보만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C대학병원 보직자는 "사실 말이 전국 의사 총 궐기대회이지 방법은 물론, 날짜와 시간, 장소 하나 상의한 바가 있느냐"며 "긴밀하게 풀어가야 할 사건을 교수, 전공의들고는 상의나 논의 한번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참여를 강요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솔직히 병원 내에서 이번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도 궁금하다"며 "충분히 의료계 내부적으로 문제를 공유한 뒤 같이 해법을 찾아가야지 우선 모이고 보자 하고 나면 그 다음은 어쩔 셈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