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데이터 12월 천식 진료인원 여름철 대비 1.6배 높아, 개원가 흡입제 처방 20% 수준 불과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8-12-21 1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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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환자에 우선 권고하는 흡입스테로이드의 국내 처방률이 여전히 낮게 보고돼 주목된다.
더욱이 천식 환자의 방문율이 높은 1차 의료기관에서의 처방률은 2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 급성 증상 악화와 입원 예방에 주의가 따르는 것.
국내외 주요 천식진료지침들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흡입스테로이드를 우선 권고하는 것과는 온도차를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국내 천식 환자 유병률에서도 나타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천식 환자 10만명 당 피할 수 있는 입원 환자 수는 2007년 118.5명을 기록한 이래로 2015년 94.5명까지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46.7명, 2015년 기준) 대비 2배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침에서 권고하는 흡입스테로이드,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낮고 상대적으로 경구용 약제 사용이 높은 실정인 것.
국내 천식약 중 흡입스테로이드의 처방 비율은 38.7%에 불과해, 경구스테로이드 처방률 9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외 천식 진료 지침에서는 가능한 모든 천식환자에서 천식 조절 상태를 유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예방 약물인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흡입 약제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함으로써 고농도의 약제가 기도 점막으로 투여되어, 전신적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부평내과의원 한기돈 원장은 "흡입스테로이드는 천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지 염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약제임에도, 경구제에 익숙한 국내 특성으로 인해 여전히 처방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식 환자의 방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1차 의료기관의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비율은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천식 관리를 위해서는 환자와 가장 가까운 1차 의료기관에서부터 흡입스테로이드 처방율을 높여 천식으로 인한 급성 악화 및 입원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찬바람이 강해지는 12월에는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실제로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천식은 12월에 진료 인원이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월별 천식 환자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 모두 겨울이 시작하는 12월에 천식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7년 12월 천식 진료인원은 285,971명으로, 여름철인 7~8월의 평균 천식 환자 수 181,218명에 비해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