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한 30대 남성의 뱃속에서 30㎝가 넘는 수술용 도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병원 측은 자체 법무팀에서 해결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병원계에 따르면, 박모(39)씨는 지난 10월 엑스레이(X-ray) 촬영 결과 자신의 몸에 30㎝ 가량 되는 수술 도구가 들어있음을 발견했다.
박씨는 광주의 C대학병원에서 지난 2015년 신장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이때 의료진의 실수로 수술 도구가 자신의 뱃속에 들어갔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
구체적으로 박씨는 지난 2015년 1월 신장 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해당 대학병원을 찾았다. 당시 병원 측은 결석의 크기 등을 고려해 일반적 방법으로 알려진 요관 경하 배석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전신마취와 함께 1시간가량 수술을 받고 퇴원했지만, 이후 잔뇨감과 야간뇨 등에 시달렸다. 수술 후 새로 생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갔지만 담당의사는 전립선 염증이 있다며 염증약 처방만 되풀이했다고 했다는 것이 박씨 측의 주장이다.
결국 박씨는 해당 대학병원을 다시 찾아 엑스레이를 찍는 등 치료를 나섰으며, 자신의 몸 속에서 30㎝ 가량 길이의 수술 도구를 발견돼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박씨는 보도를 "의사가 잊어버리고 있었으면 환자가 그걸 빼달라고 해야지 왜 말을 안 했느냐고 (오히려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C대학병원 측은 자체 법무팀을 통해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대학병원 관계자는 "언론 측에 답변할 수 있는 것 없다"며 "환자와 법무팀와 절충이 이뤄져야하는데 환자 측 무조건 법적대응에 나선다고 하니 우리 측에서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