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준비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해도 해도 모자란 느낌이다. 시험을 앞두고 떨리지만 준비한 만큼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목표다."
7일 아침 일찍부터 전국의 전공의가 각 전문과목의 '스폐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전문의 자격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곳으로 모였다.
삼육대학교에서 7일 오전 9시부터 시행된 '2019년도 제62차 전문의자격시험'은 총 26개 과목의 전공의가 시험을 치르게 되며 이날 시험은 1그룹에 배정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예방의학과 △가정의학과 △결핵과 등 13개과의 전공의가 응시했다.
나머지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핵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2그룹에 포함된 과목은 오는 11일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이날 전문의자격시험에 응시하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삼육대학교를 찾은 전공의들은 개인적으로 시험장을 방문하거나 각 과목별, 수련병원별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시험장을 찾았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대부분의 수험생은 긴장한 기색을 보인가운데 함께 고사장을 찾은 전공의들은 서로 "얼마나 공부했어?", "최근에 너무 바빠서 충분히 못한 것 같다" 등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푸는 모습이었다.
시험을 앞둔 전공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시험을 준비할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직접 고사장으로 나오니 떨리는 것 같다"며 "준비한 만큼 실력을 발휘하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전문의자격시험 고사장 앞에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원들이 합동 부스를 차리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현장에 직접 방문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전문의 시험은 시험을 치루는 전공의에게도 국가적으로 전문분야 의사가 배출되는 날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임직원들이 응원의 말을 전하고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험 출제 과정에서 많은 교수님들 노고가 컸고, 다들 시험을 잘 보고 합격해 앞으로 현장에서 의사로서 환자를 잘 돌보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시험을 치른 전공의들이 최종적으로 합격하게 되면 이후 개원, 펠로우, 봉직의 등 다양한 진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그 중 많은 학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입원전담전문의의'.
시험장을 찾은 전공의는 아직까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생각은 '반반' 이라고 밝혔다.
내과 A전공의는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우선 세부전공을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주변의 동기들도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서는 50%정도는 생각하고 있고 확실히 가겠다는 것보다는 고려해보는 정도의 고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전문의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금 경환경이나 의료 환경이 안 좋기 때문에 전문의를 취득하고도 과거보다 선택을 하는 쉽지 않다"며 "회장으로서 어떻게 활로를 만들고 기회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개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현재 의협차원에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각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고용을 늘려야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살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2019년도 제62차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한 전공의들의 1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15일 발표되며, 1차 시험을 통과하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2차 시험(실기 및 구술시험)을 각 학회별로 응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