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내과학 연구팀 후행 연구 진행 "90% 이상 완전 관해율 기록…5년 생존율도 95% 이상"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05: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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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치된 합의나 권고가 없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에 실패한 위 MALT 림프종에 있어 방사선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위 MALT 림프종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반응률은 높은 편으로 90% 이상 완전 관해율을 보이며, 5년 생존율 95% 이상 및 10년 생존율 70%로 장기간 예후에도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최근 박병삼, 이시형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음성 혹은 제균에 반응이 없는 위 점막 연관 림프조직 림프종에서 방사선 치료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연구했다.
점막 연관 림프조직(mucosa-associated lymphoid tissue, MALT) 림프종은 모든 B세포 기원 림프종의 5-8%를 차지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 MALT 림프종의 90%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동반되어 있고, 이러한 환자의 80%에서 제균 치료로 관해를 유도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일부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약 5-10%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증거가 없다는 점.
이런 경우 위와 위주변 림프절을 포함한 중선량의 방사선 치료의 경우 좋은 효과가 보고되고 있으나, 국소적 위 MALT 림프종의 경우 아직까지 대규모 무작위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박병상, 이시형 교수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영남대학교 의료원에서 위 MALT 림프종을 진단받은 68명의 환자들 중 50명을 대상으로 후행 연구를 실시했다.
평균 나이는 55.4±11.7세였고,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42.5±31.0개월이었다. 42예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 위 MALT 림프종 환자 중 36예(85.7%)에서 제균 치료를 1차 치료로 시행하였으며, 25예(69.4%)에서 완전 관해에 도달하였다. 제균 치료 후 완전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11예(30.6%)에서 2차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모든 환자가 완전 관해에 도달할 수 있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인 위 MALT 림프종 환자 중 2예은 1차 치료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와 동시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하였고, 2예 모두 완전 관해를 보였다. 헬리코박터 감염의 증거가 없는 8예는 1차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였고, 모두 완전 관해를 달성하였다.
1차 또는 2차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21예는 모두 치료 후 완전 관해에 도달하였으며, 1예에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위 MALT 림프종이 진행하였고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무진행 생존율은 92.9%였다.
위 MALT 림프종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반응률은 높은 편으로 90% 이상 완전 관해율을 보이며, 5년 생존율 95% 이상 및 10년 생존율 70%로 장기간 예후 역시 임상적 유용성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증거가 없거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위 MALT 림프종 환자에서 여러 가지 치료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일치된 방안이나 권고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H.pylori 제균 치료 외 치료 방안의 치료적 효과 및 임상 양상을 알아보고자 본 연구를 진행했다"며 "위 결론 대로 방사선 치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음성 위 MALT 림프종과 제균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위 MALT 림프종의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