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3사분기 누적 기준)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 청구액 현황에 따르면 총진료비 청구액이 급증하고 있다.
빅4병원의 전체 총진료비 청구액은 2016년도 3조 2652억원에서 2017년도 3조 3440억원에 이어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3조 1271억원까지 늘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빅4병원의 총진료비 청구액 순위(2018년도 3사분기 기준)는 서울아산병원(1조 160억원), 세브란스병원(7762억원), 삼성서울병원(7297억원), 서울대병원(6052억원) 순을 유지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여파로 세브란스병원에 2위 자리를 넘겨준 이후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부분은 빅4병원의 환자쏠림 가속화. 각 대학병원이 공개한 경영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대형 대학병원의 외래환자 수 및 수술건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액 1조 571억원으로 첫 1조원을 탈환한 이후 2017년 1조 570억원을 기록, 2018년 3사분기 누적 기준 1조 1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실적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이후 2704~2705병상으로 병상 규모는 유지하고 있지만 2015년 재원환자 수 91만4168명에서 2016년 93만1788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8년 94만 328명으로 더 늘었다.
수술건수 또한 2014년 5만 9947건에 그쳤지만 2015년 6만999건으로 6만건을 돌파한 이후 2016년 6만3118건, 2017년 6만3791건, 2018년 6만5599건으로 매년 급증세다.
1일 외래환자 수 또한 2015년 1만886명에서 2016년 1만1610명, 2017년 1만1862명, 2018년 1만2279명으로 늘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 총액 7988억원에서 2017년도 8348억원, 2018년도 3분기 누적 7762억원으로 단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을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 총액이 7315억원에 그쳤지만 2017년도 7842억원, 2018년도 3분기에 이미 729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삼성서울병원 연보에 따르면 2016년 1일 외래환자 수 8007명에서 2017년 8581명까지 늘었다.
연도별 입원환자 수도 2015년 8만185명에서 2016년 10만4755명으로 급증한 이후 2017년 10만7831명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빅4병원 중에서는 4위에 머물러 있지만 서울성모병원과는 격차를 벌리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액 총액 6778억원에서 응급실 개선공사 여파로 2017년도 668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8년도 3분기 누적 6052억원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서울대병원의 의료이익은 2016년도 96억7590만원에서 2017년도 120억원3279만원으로 약 23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료외수익도 2016년도 1494억원에서 2017년도 1584억원으로 9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빅4병원 한 보직자는 "최근 상급병실료 개편, 선택진료비 폐기 등 의료정책 변화로 대형 대학병원에 환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치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래환자 수는 물론 수술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환자 쏠림현상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몰려드는 환자를 막을 수 없어 진료를 하고는 있지만 의료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