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와 논이 없이 진행된 서울백병원 인턴 수련병원 전환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열리는 원장단 회의가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인턴수련병원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4일 예정에 없던 TFT가 열릴 예정이다. 이는 지금까지 소통채널이 전무했던 서울백병원 전공의협의회(이하 백병원 전공협)가 서울백병원 원장단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돼 직접적인 입장 전달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앞서 인제의료재단은 서울백병원 적자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전공의 수련 포기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인턴(11명)과 전공의(31명)는 논의에서 빠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백병원 전공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통채널이 없었는데 원장단 회의에 오늘부터(1일) 참석하기로 했다"며 "재단과 직접 이야기 하지는 못하지만 원장단이 TFT논의 때 입장을 전달해주기로 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직까지도 재단에 공식적으로 연락 받은 것은 없는 상황에서 약간의 희망만 본 상황"이라며 "TFT논의가 전공의 TO신청으로 이어질지 다른 방향으로 이뤄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즉, 논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전공의의 입장에선 4일 TFT논의 이전 최대한 수련 정상화에 힘을 쏟고 이후 논의 결과에 따라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게 백병원 전공협의 입장이다.
백병원 전공협 관계자는 "이동수련에 대해 당장 이야기를 꺼내긴 조심스런 상황이고, 현재로선 선택을 하기보단 처해진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백병원 구제 방법으로 레지던트 수련 외에 다른 방안도 같이 논의된 상황에서 결정사항을 뒤집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현재 서울백병원의 발전 방안으로 인턴수련병원 전환 외에 외래 중심 진료전환 등 수익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방책을 TFT에서 논의가 이뤄진 상태다.
결국 병원의 부피를 줄이기 위한 방법 중 일환으로 인턴수련병원 전환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 경우 다른 플랜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인제의료재단 한 관계자는 "4일에 예정에 없던 TFT 논이 일정이 잡혔기 때문에 현재로선 특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4일 수련병원 전환을 비롯해 다양한 사안에 대해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논의 이후에 사안이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