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진 작업치료사협회장, 기념행사서 패러다임 전환 강조
보건‧의료‧복지 등 영역에서 역할 확대 위한 단독법 제정의지 표출
황병우 기자
기사입력: 2019-04-04 0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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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업치료가 시작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 작업치료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의 50년은 작업치료 패러다임을 재정립하는데 힘쓰겠다."
대한작업치료사협회(회장 전병진)가 50년 역사에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인식 개선을 위해 선진국형 모델 개발을 통한 질적‧양성 성장을 다짐했다.
지난 3일 작업치료사협회는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국작업치료 50주년 기념 '새로운 50년을 향한 한국의 작업치료'를 개최하고 미래 비전 및 정책을 제시했다.
이날 작업치료사협회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작업치료사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선진국형 생활모델 중심으로 전환해 작업치료사 역할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전병진 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작업치료가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치료지만 그동안 신체중심 수가 등으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생활중심 모델로 전환해야될 시점이고 사회적 건강개념이 보편화 된다면 자연스럽게 작업치료 인식도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업치료가 신체기능에 국한된 것이 아닌 재활케어 개념을 접목시켜 앞으로의 50년은 일상생활에서 작업치료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작업치료사협회는 새로운 50년을 위해 'VISION 2020_5.5 PLAN'이라는 슬로건으로 협회비전에 대한 발표를 실시했다.
협회가 제시한 정책비전은 ▲작업치료권익향상을 위한 보건‧의료‧복지영역에서 전문성확립 ▲작업치료의 학술적 기반 강화 ▲작업치료사 질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제도수립 ▲작업치료 국제교류 강화 ▲작업치료사에 대한 대내외적인 인식 홍보 등 총 5가지.
이중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작업치료권익향상 항목의 '작업치료사법 제정'.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이하 의기총) 소속 8개 단체 중 물리치료사협회에 이어 두 번째로 단독법 제정의지를 직접적으로 표출했기 때문이다.
작업치료사협회 관계자는 "지금 당장 단독법 제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미래 작업치료사 전문성 확보를 위해선 의료기사법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단독법 화두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의료기사법 개정이나 단독법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작업치료사협회는 지난해 12월 정부 커뮤니티케어 실행과 맞물려 '지역사회 돌봄 역할' 등 참여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상황.
이와 관련해 작업치료사협회는 커뮤니티케어 내 재활모델을 통해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 회장은 "올해 2월에 복지부에 요청해 협회가 따로 회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향후 커뮤니티케어 모델에 재활을 포함, 재활모델이 생긴다면 작업치료의 역할 또한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회장은 현재 지자체들과 진행하는 재활모델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활의학회와 지역사회에서 병원을 중심으로 한 방문재활 사업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작업치료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