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찬수 학장, 의대 6년에 1년 추가 학·석사 연계과정 추진
AI시대, 임상의사 이외 융합형 인재 양성 전략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04-10 0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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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가 의과대학 6년에 1년을 추가한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 개설을 추진 중으로 주목된다.
서울의대 신찬수 학장(내분비내과)은 최근 서울대병원 출입 전문지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일환으로 학·석사 연계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6+1 의사과학자 과정이란, 의과대학 정규 과정 6년 이후 1년간의 연구과정을 거치면 석사를 인정해주는 프로그램.
가령, 의과대학 5년 6개월 수업을 듣고 1년 6개월은 공과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식. 의학적 뿌리를 기반으로 공학, 법학, 경영학, 보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추가해 현실에 필요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함이다.
이미 미국 듀크(Duke)의과대학 등 다수의 의과대학은 의학+법학혹은 의학+경영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은 상태. 이를 벤치마킹해온 셈이다.
신 학장은 "최근 각 전문과목 주임교수 회의에서 교수들이 흔쾌히 수락해줬다"며 "오는 7월, 전체교수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현재 예과 1,2년생부터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단 한두명의 의과대학생을 위한 것이라도 원하는 학생이 있다면 준비를 하는게 마땅하다고 본다"며 "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예상외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대 박철기 대외협력실장(신경외과)에 따르면 서울의대 학생 대상으로 학·석사 연계과정에 대한 의향을 조사한 결과 예과 1,2년생의 경우 절반 이상(68%)에서 "관심있다" 혹은 "지원할 의지 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신 학장은 "매년 의사과학자가 쏟아질 필요는 없다. 극히 일부라도 7년간의 석사를 마친 후 전공의 임상 수련을 통해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다시 전일제 대학원에서 의사과학자로 성장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의대 졸업생 중 임상현장 의사 역할 이외 의료계 전반의 다양한 분야로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며 "이번 학·석사 연계과정이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10년간 한국에서 노벨생리학상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10년~20년 사이에는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현재 의대 입학생의 역량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는고 자부한다. 이들의 역량을 살려줄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의학교 120주년 '대한민국 넘어 세계 최고 의대로' 선언
한편, 서울의대는 '의학교' 설립 120주년을 맞아 서울의대 뉴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2018년 5월, 비전추진단을 발족하고 각 분야별로 위원과 20명의 별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신 학장은 "비전 2030은 10년후 서울의대가 지향하는 바를 담은 것이다. 나를 비롯한 원로 교수들은 없는 미래의 이야기"라며 "이번 뉴비전을 수립하는데 젊은 교수를 중심으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를 그들의 손으로 만들어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도출한 미션은 '원칙을 존중하는 따뜻한 리더 양성' '창의적 연구로 의과학 선도' '참여와 봉사를 통해 건강사회 구현'. 비전은 '선도적 의과학 연구와 실천적 지성의 전당'으로 잡았다.
유경상 비전추진단장(서울의대 임상약리학교실)은 "서울의대는 창의적 연구로 의과학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통해 우리의 가치를 전파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원 교육 체계화를 통한 의사-과학자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정립해 의학, 자연과학, 공학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 의과학자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미지의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 리더를 배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