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강북삼성병원 교수, 1차 클리닉 환자 83명 관찰
당화혈색소 감소는 물론 체질량지수와 혈압 수치도 개선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4-15 06: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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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체중, 혈압 감소 등의 부가적인 혜택이 실제 확인되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 등이 2차 당뇨병 제제 선택 기준으로 심부전, 죽상동맥경화실혈관질환 유무를 제시하면서 심혈관 보호 혜택과 부가 효과까지 갖춘 SGLT-2 억제제 계열에 무게추가 실릴 전망이다.
박상현 강북삼성병원 내분비학과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다파글리플로진(상품명 포시가) 효능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대한내분비학회지 3월 21일자에 온라인 게재(doi.org/10.3803/EnM.2019.34.1.70)됐다.
연구진은 2015년 1월부터 10월까지 일차 의료기관을 방문한 제2형 당뇨병 환자 83병을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 10mg 투약 6개월 후를 추적, 차트 리뷰를 통해 평가했다(메트포르민 병용 n=10, 메트포르민+DPP4 병용 n=10, 설포닐우레아에서 전환 n=13, DPP4i에서 전환 n=11, 치아졸리딘디온에서 전환 n=37).
주 목표는 6개월 추적 관찰에서 공복혈당(FPG)과 당화혈색소(HbA1c) 수치의 변화였고, 2차 목표는 시간 경과에 따른 혈압, BMI, 허리 둘레, 지질 프로필, eGFR, 소변 알부민 농도 등의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투여 후 모든 그룹의 HbA1c 수치는 6개월간 추적 관찰시 8.4%에서 7.2%로 1.2% 감소했고, 특히 MET + DPP4i 첨가 군과 설포닐우레아 군에서 다파글리플로진으로 전환한 군에서는 HbA1c 수치 변화가 1.4%로 높게 나왔다.
다파글리플로진 투여 후 DPP4i 군으로 전환 된 군을 제외한 모든 군에서 FPG 수준은 -37.7 ± 44.1mg/dL에서 -12.4 ± 28.7mg/dL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체중·BMI 지수 감소, 혈압 강하의 부가 혜택도 확인됐다.
이전 연구에서는 체중 80~95kg의 환자들에서 1.5~3kg의 감소가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서도 비슷한 체중 변화가 관찰됐다. 환자 체중은 평균 76.5±13.2kg에서 투약 6개월 후 73.3±13.0kg으로 3kg 안팎의 감소가 나타났다.
몸무게가 감소하면서 체중의 객관적인 지표인 BMI 지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28.3±3.1kg/m²의 지수는 다파글리플로진 투약 27.1±3.0kg/m²로 낮아졌다.
혈압은 특히 수축기혈압(SBP)에서 변화가 뚜렸했다. 133.4±12.9 mmHg의 SBP는 120.9±11.0 mmHg로, 확장기혈압(DBP)는 77.0±9.7 mmHg에서 74.0±11.6mmHg로 낮아졌다.
이외에도 HDL-C의 증가(47.4±9.6→49.6±11.4mg/dL)와 나쁜 콜레스테롤로 일컬어지는 LDL-C의 감소(94.3±28.3→90.6±23.7mg/dL)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는 질병 정의와 분석 방법에서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연구는 실제 1차 당뇨병 클리닉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며 "다파글리플로진이 효과적으로 혈장 포도당 수준을 감소시키고 좋은 신진 대사 효과를 나타낸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대조군이 포함되지 않았고, 추적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단점도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연구가 실제 임상 환경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효능을 증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한국인에게 유용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최근 전남대 의대 내과 홍아람 전문의 등의 연구진도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지난달 28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저널인 DMJ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