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직전에 몰렸던 제일병원에서 수련을 받았던 30여명의 전공의들은 어떻게 됐을까.
19일 관련 학회 및 수련병원에 따르면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10명, 산부인과 22명의 전공의 전원 이동수련을 이어가게 됐다.
소청과 전공의 10명은 전원 삼성서울병원 소청과로 이동수련을 받는다.
산부인과 22명의 전공의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건국대병원, 차병원 등 7개 수련병원으로 쪼개어 수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병원 경영난 이슈로 수련차질을 우려했던 전공의들은 정상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동수련을 확정짓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전공의 수련환경 내에서는 이동수련을 위한 시스템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제일병원과 같은 경영적 이슈 이외에도 폭행 등 다양한 이유로 매년 이동수련 사례가 발생하지만 응기응변식으로 채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지역별로 이동수련이 가능한 수련병원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시스템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4년차)은 "매년 지도전문의 수 등 수련환경을 평가해 이동수련이 가능한 병원을 선정해두면 이동수련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문제는 이동수련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허둥지둥대는 동안 해당 전공의는 마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불안한 상황을 마주하게된다"며 "해당 수련병원 입장에서도 사전에 이동수련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회장은 이동수련할 병원 선정에 전공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것도 제안했다. 그는 "해당 전공의 잘못과 무관하게 이동수련 대상이 된 상황인 만큼 그가 원하는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