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최근 사회적 문제로 커지고 있는 우울증과 조울증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팀(이헌정 교수, 조철현 교수, 성신여대 이택 교수)은 13일 55명 환자를 2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보고 없이도, 객관적인 행동양상과 생체리듬의 교란을 측정해 우울증과 조증 재발을 예측, 진단 가능함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55명의 주요 우울장애, 1형 양극성장애, 2형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활동량, 수면양상, 심박수변화, 빛노출 정도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집하면서 증상의 변화와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양상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생체리듬의 교란과 연관된 요인들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으로 학습할 경우, 3일 후의 증상재발여부를 90%에 달하는 정확도로 예측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최근 우울증 및 조울증 환자의 강력범죄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향후 개발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헌정 교수(사진)는 "기분장애환자의 증상발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미리 대응해 증상발현을 조절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약물치료만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약물치료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이 기술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관련분야 최고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지난 4월 17일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