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신경과학회서 267명 대상 2상 연구 공개
MRI 영상 병변상 75mg 1일 1회군 효과 입증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5-14 1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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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경화증 분야 첫 경구용 BTK 저해제로 기대를 모았던 '에보브루티닙'이 다양한 용량요법을 시도한 2상임상에서 75mg 1일 1회 용법만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혈중 간수치가 상승하면서 안전성 평가를 더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번 머크 세로노의 '에보브루티닙' 임상 결과는 작년 유럽다발성경화증연구학회(ECTRIMS) 연례학술대회에서 예비조사결과가 공개됐었고 지난 10일 미국신경학회(AAN) 연례 학술대회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동시에 NEJM에도 실렸다.
이번 임상은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 환자와 이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환자 267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대부분 확장장애상태척도(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 이하 EDSS)가 6점을 넘지 않는 상태였다.
환자들은 위약군을 비롯한 에보브루티닙 3개 용량 용법 치료군, 디메틸푸마레이트(DMF) 치려군 5개로 분류했다. 가돌리늄(Gadolinium)을 조영제로 사용해 MRI 영상에 병변을 비교한 결과 가운데, 치료 12주 및 16주, 20주, 24주차 조영 증강된 병변의 총 갯수가 일차 평가변수였다.
그 결과 에보브루티닙 75mg 1일1회 용법군에서 이러한 병변의 갯수가 줄어드는 소견을 보였지만 나머지 25mg 용량이나 용법을 달리한 치료군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반응에서는 혈중 간수치가 증가했다. 에보브루티닙 전 투약군에서 인후두염을 비롯한 간수치인 ALT 및 AST와 지방분해효소가 상승했고 특히 간수치가 상승한 환자들은 무증상성인 경우가 많았고 올라간 간수치는 치료기간 가역적으로 변했다.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군은 75mg 1일1회 용법군에서 11%, 75mg 1일2회 용법군에서 13%로 나타났다.
주저자인 캐나다 토론토의대 자비에르 몬탈반(Xavier Montalban) 교수는 "에보브루티닙 75mg 용량을 1일1회 용법으로 사용했을 때 위약군 대비 MRI 병변이 전체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을 통해 "에보브루티닙의 어떠한 용량에서도 간기능 수치 상승과 관련해 정기적인 재발률이나 장애 진행에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후 임상에서 간 위험성 완화 전략과 치료 중단 프로토콜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추가적인 장기간 대규모 임상 결과에 맞춰 판단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편 경구용 선택적 BTK 저해제인 에보브루티닙은 면역 B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염증 사이토카인(cytokine)의 방출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무엇보다 '오크렐리주맙'과 같은 CD20 항체약물들이 갖고 있는 B세포 감소기전과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