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뇌졸중학회 EXTEND 임상 발표, '레벨 1' 수준 근거 가능성 언급
|MRI 아닌 CT 뇌스캔 만으로 환자 모니터링 가능 시사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5-13 12:18:36
가
URL복사
뇌졸중 환자에 혈전용해제 치료가 가능한 시간대가 최대 9시간으로 조사됐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 발생 환자에 뇌조직을 살릴 수 있는 주요 치료 시간대가 4.5시간 이내에서 두 배 가까이 연장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환자 내원시 모니터링에 MRI 영상보다 CT 관류 스캔으로도 이러한 치료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결과지는 최신 대규모 'EXTEND 임상' 결과에서 치료 혜택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혈전용해제(alteplase, 이하 tPA)를 4.5시간에서 9시간 이내 치료를 받은 해당 환자의 경우 장애 평가 점수(modified Rankin scale)가 각각 0과 1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증상성 뇌내 출혈(ICH) 소견이 혈전용해제 사용에 따라 위약군 대비 높게 나타났지만 치료 위험보다 혜택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주저자인 호주 로얄멜버른병원 제프리 도난(Geoffrey Donnan) 박사는 "혈전용해술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뇌졸중 환자에 치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영상적인 판단 상 뇌조직을 살릴 수 있는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시점을 포함해 9시간까지 tPA를 사용할 수 있는 '레벨 1' 수준의 임상근거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추후 광범위한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전했다.
관전 포인트는 이번 결과에 앞서 진행된 두 편의 대규모 임상도 비슷한 임상 디자인을 보였다는 대목이다. 이달초 유럽뇌졸중학회 컨퍼런스장에서 공개된 ECASS-4 및 EPITHET 임상이 대표적 사례다.
EXTEND 임상을 살펴보면, 뇌 CT스캔상 저관류 소견을 보인 허혈성 뇌졸중 환자 225명은 살릴 수 있는 뇌조직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에 뇌졸중 발생 후 4.5시간에서 9시간 사이에 위약 또는 정맥 혈전용해제(tPA)를 사용했다.
그 결과, 일차 평가변수인 치료 90일차 까지 장애 평가 점수 0점과 1점인 환자군의 분포는 tPA 치료군 40명(35.4%)으로 위약군 33명(29.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그런데 증상성 뇌내 출혈(ICH)의 경우는 tPA 치료군에서 7명(6.2%)으로, 위약군 1명(0.9%)에 비해 7배 수준의 위험도 차이를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증상성 뇌내 출혈은 혈전용해제 사용에 따른 다른 임상에서도 보여졌지만 치료 위험보다 혜택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EXTEND 임상은 조기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뇌졸중 발생 시기가 명확치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tPA의 혜택을 평가한 WAKE-UP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지를 보였기 때문. 여기서 MRI 영상 소견으로 4.5 시간내 혈전용해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같은 혜택을 보인 이유다.
다만 차이라면 두 개 임상에 영상진단 사용기법이 CT와 MRI로 달랐고, 임상 중증도와 관련 상대적으로 WAKE-UP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에서 경증이었다는 부분이 차이를 보였다.
논문을 통해 "일반적으로 EXTEND 임상을 토대로 했을때 MRI를 이용한 전략보다 CT 관류 이미지가 대다수 병원에 활용도가 높은 방법이 될 것"으로 전했다.
끝으로 "뇌졸중 발병 9시간 이내에 도착한 모든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추가적인 영상진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CT 스캔검사가 대부분 병원에서 활용가능한 만큼 일차적으로 뇌졸중 센터에서 솝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이번 EXTEND 임상 결과는 올해초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에서 첫 발표되는 동시에 국제 학술지인 NEJM 5월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