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울증 환자 78만명 중 52만명이 여성
호르몬 변화, 사회경제적 역할 상실 등 주목
박상준 기자
기사입력: 2019-05-21 1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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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별 차이에 따른 치료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김승희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한해동안 발생한 우울증 환자는 78만2037명이다. 이중 남성은 26만1399명이며, 여성은 52만638명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많다. 이에 따른 치료비도 각각 1126억원과 2193억원으로 두 배 가량 더 많다.
이같은 현상은 5년전과도 유사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처럼 여성에서 더 많은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그 주요 원인을 호르몬 변화로 보고 있다.
과거 전국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를 진행했던 경북의대 장성만 교수는 “성별에 따라 우울증에 관련된 뇌의 에너지 대사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과 여성호르몬이 신경내분비 기능 이상에 관련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내 학술지에, 호르몬 변화와 관련된 부인암 즉 유방암과 자궁암 등의 질병을 앓는 순간 우울증 발생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많으며, 특히 여성성의 상실로 이어지면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논문도 있다.
그외에도 사회경제적 역할 감소, 신체기능 저하, 가족 갈등, 체형변화 등의 사회적 문제점도 여성의 우울증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 여성의 사회적 경제력 상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우울증을 평가할 때 성별차이에 따른 특수성을 좀 더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장 교수는 “향후 우울증 환자를 평가할 때 성별에 따른 증상의 차이를 고려해 치료 목표를 정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여성의 약물 부작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