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성을 두고 끝없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폐경 여성 호르몬 대체 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에 대한 다학제 치료 지침이 나온다.
현재 유방암 발생 위험과 더불어 대규모 연구마다 엇갈리는 해석으로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에서 과연 이번 지침을 통해 방향성이 수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폐경학회를 중심으로 하는 유관 학회들은 최근 치료지침 발간 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형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위원회는 울산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채희동 교수를 위원장으로 10여명의 위원들이 구성된 상태며 조만간 지침 수립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치료 지침은 폐경 호르몬 요법에 대한 업데이트와 방향성 정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호르몬 요법에 대해 의사들조차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학회 차원에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이번 지침에는 현재 출시된 호르몬 제제들의 장단점을 중심으로 환자별 처방 방법을 정리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 가장 논란이 되는 일명 타이밍 이론, 즉 언제 호르몬 요법을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를 환자군별로 체계적으로 나눠 기술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논란인 적정 용량에 대해서도 학회 차원에서 정리가 이뤄진다. 최소 요법과 적정 요법 등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로 인해 유방암 위험성이 지나친 공포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실제 암 발생 위험성에 대한 정리와 더불어 환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료도 담게 된다.
환자들이 지나친 공포를 갖지 않도록 정확한 설명과 호르몬 요법으로 얻어지는 효과 등을 상세히 설명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와 함께 2017년 미국 내분비학회(ACE)가 내놓은 폐경 호르몬 요법 치료 지침에서 개정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호르몬 요법 사용 실태도 포함된다.
특히 최근 유럽 심장학회(EHJ) 등의 권고로 경피 요법(Trans-dermal)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내용도 상당 부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페경학회 김탁 회장은 "호르몬 요법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어 의학회 차원에서 이를 정리하고자 치료 지침을 준비중에 있다"며 "시작 연령과 용법, 용량, 투약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관련 연구가 나오고 있는 만큼 가장 최신 연구를 통해 얻어지고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최대한 조속히 지침 제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 지침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