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 소염 진통제(NSAIDs)외에는 대안이 없었던 순(수부) 관절염 치료에 저용량 스테로이드 제제의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계에서 처음으로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인 저용량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이 손 관절염 통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의료센터(Leiden University Medical Center) Féline Kroon교수 연구진은 12일(현지시각)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9)에서 저용량 프레드니솔론의 효용성 연구를 발표했다.
손 관절염(hand osteoarthritis, HOPE)은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관절 질환으로 손이 뻣뻣해지면서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치료법은 통증 완화를 위해 비 스테로이드 소염 진통제(NSAIDs)를 처방하며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유일했다.
이로 인해 글로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를 통해 염증을 줄이는데 활용되는 프레드니솔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있어 왔지만 지금까지는 근거가 없어 표준 치료에 활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Féline Kroon교수 연구진은 미국 류마티스학회 기준을 충족하는 손 관절염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6주 동안 무작위 위약 대조 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프레드리솔론 10mg을 6주간 처방받은 그룹은 손가락 통증이 VAS(Visual Analogue Scale)를 기준으로 -26.1에서 -6.9로 무려 -16.5%가 내려갔다. 통증 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 셈이다.
또한 AUSCAN(Austalian-Canadian Osteoarthritis Hand Index)지수에서도 프레드리솔론을 처방받은 그룹은 72%, 위약군은 33%로 통증 개선 효과가 두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Féline Kroon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손 관절염 치료에 프리드니솔론이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다는 근거가 된다"며 "앞으로 의사들의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손 관절염에 NSAIDs외의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가이드라인 변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ULAR 2019 논문선정위원회 John D. Isaacs위원장은 "지금까지 경구용 스테로이드 요법은 매우 제한적인 연구만 있어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었다"며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