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김중선 교수팀이 심장의 빈 곳을 메꿔 뇌졸중을 예방하는 '좌심방이 폐색술' 100례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에서 항응고제(NOAC) 복용자와 비교해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 발생 시 신경 장애가 현저히 낮다는 연구가 발표돼 이 같은 성과는 항응고제 복용이 어려운 환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한 사람은 좌심방이가 특별히 문제 되지 않지만 심방세동 환자는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정체돼 '좌심방이'에서 팽이처럼 회전하는 와류가 생기면서 '혈전'이 만들어진다.
또한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혈전의 90% 이상은 좌심방이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 발병의 30% 이상은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심장내과 교수팀은 좌심방이 폐색술의 예방적 치료 효과에 대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9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발생률이 약 19% 감소하고, 혈관출혈 발생률은 100% 감소했다고 2016년 일본 순환기학회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박희남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병에 따른 치료 기간과 범위 및 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미 선진국에서는 시술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추세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환자의 93%가 시술 2개월 후에는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고 있다. 혈관 출혈 위험도가 높아 항응고제 복용이 어려운 환자나 항응고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뇌졸중 예방에 실패한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