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지적사항 반영으로 활용도와 인원 모두 증가세
박근태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 "제대로된 기틀 잡을 것"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6-24 05: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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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한 시스템으로 인해 개원의들의 외면을 받으며 계륵으로 전락했던 만성질환관리제가 다시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일선 개원의들의 지적 사항을 적극 반영하며 개선을 거듭한 끝에 내과 개원가를 중심으로 참여 인원은 물론 활용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만관제에 대한 현재 상황을 이같이 요약하고 활성화를 위한 의사회 차원에서의 의지를 피력했다.
박 회장은 "만관제 시범사업 초창기만 해도 의지를 가지고 참여하던 원장들마저 몇번 만에 포기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며 "이로 인해 의사회 차원에서 독려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불과 몇달 전 만관제 중간 평가를 진행하는 자리에서도 이같은 불만들은 계속해서 터져나오며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줬다.
기본 진료를 하면서 만관제 설명을 위해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점과 별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컴퓨터로 다시 정리해야 하는 점 등이 대표적으로 꼽혔던 문제.
계속해서 환자를 봐야하는 원장들이 일일이 동의서를 받고 별도 창을 열어 검사 수치까지 일일히 넣어야 하는 물리적 시간을 투입하느니 차라리 환자 한두명을 더 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같은 개원가의 지적을 받아들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서서히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근태 회장은 "결국 만관제 자체가 아니라 시스템과 절차의 문제가 많았는데 공단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손질하면서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며 "처음에 너무 복작한 시스템으로 시범사업에 신청하고도 뒤로 미뤄놨던 원장들도 다시 한번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로딩도 오래걸리고 별도로 창을 열어야 했던 문제들도 개원의들이 늘 띄워놓는 처방전달시스템(OCS)와 연동하는 등 개선이 이뤄지면서 이제는 접근성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복지부에서도 핫라인을 구축해 계속해서 의견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개원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며 "하반기부터 고혈압, 당뇨를 넘어 천식과 COPD로 만관제가 확대될 예정인 만큼 제대로된 포맷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