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라발 대학, 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 프로그램 메타 분석
다회 접종 시 사마귀 진단 88% ↓…단회 접종 땐 예방률 절반으로 감소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6-28 10: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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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 예방 접종 시 다회 접종과 조기 접종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연구가 나왔다.
다회 접종의 경우 여학생들의 생식기 사마귀 진단이 88%, 남학생은 86%까지 떨어졌지만 단회 접종에서는 각각 44%, 1%만 감소하는 등 달랐다.
캐나다 라발 대학(Université Laval)이 진행한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접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영향 메타 분석 연구가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26일 온라인 게재됐다.
HPV 예방 접종은 2007년 처음 허가돼 이후 99개 국가 및 지역에 적용되고 있다. 2016년에는 WHO가 9~14세에 이르는 여아의 HPV 예방 접종 권고로 다양한 연령대로 예방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HPV 백신 프로그램을 도입한 14개국 65개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6000만 명에 이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시작 전후에 HPV 감염 빈도, 생식기 사마귀 및 전암성 자궁 경부 병변을 최대 8년간 비교 관찰했다.
예방 프로그램 도입 전과 비교해서 5~8세 때 접종 후 HPV 16 및 18에 의한 자궁경부암 감염률은 13~19세 여학생의 경우 83%까지 감소했고(RR 0.17, 95% CI), 20~24세 성인 여성의 경우 66%까지 감소했다(RR 0.34, 95% CI).
HPV 31, 33, 45에 의한 자궁경부암 유병률은 13~19세 여학생 사이에서 54%로 유의하게 감소했다(RR 0.46, 95% CI). 항문성기 사마귀 진단은 15~19세 여학생에서 67%까지 감소했고, 20~24세 성인 여성에서는 54%, 25~29세에서는 31% 감소로 이어졌다.
여성들의 백신 접종으로 인해 남성의 감염률 역시 감소했다. 남성의 생식기 사마귀는 15~19세 사이가 48%, 20~24세 사이가 32% 감소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빠른 접종과 다회 접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단회/다회 접종별로 세부 분류한 결과 5년에서 8년간 접종한 나라에서 15~19세 소녀의 생식기 사마귀 진단율이 88%, 남학생의 경우 86%까지 떨어졌지만 단회 접종한 나라에서는 각각 44%, 1%만 감소했다.
또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역시 다회 접종한 국가에서는 57%가 감소했지만 단회 접종하거나 비정기적으로 접종한 나라에서는 감염률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로서 다회 접종해 높은 예방률을 유지하는 것이 HPV 예방에 보다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연구진은 결론내렸다. 일부 국가에서 HPV 예방 프로그램을 최근 3회에서 2회 투여로 줄이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를 대규모 인구 수준에서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 저자 멜라니 드롤렛(Mélanie Drolet) 교수는 "HPV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암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측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이므로 향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다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HPV 예방 접종은 자궁 경부암과 전암 병변을 일으키는 감염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자궁 경부암이 제거될 수 있다는 첫 번째 예고"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정복 시기와 어떤 예방 접종 및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