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령인구에서 수면제의 사용은,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량이 적었던 일반 인구대비 15년간 치매 발생 위험을 4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했다.
올해 알츠하이머 국제컨퍼런스(AAIC) 학술회 자리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Health ABC 연구' 결과가 15일(현지시간)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초록번호 P2-617).
주저자인 미국캘리포니아의대 위에 렝(Yue Leng) 교수팀은 세션 발표를 통해 "여전히 작용 메커니즘과 관련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수면제 처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고령 인구에서 수면제의 사용이 많은 만큼 장기간 약물 영향력에 평가가 진행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보면, 치매가 없는 70세~79세 환자 3068명을 대상으로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147명(4.8%)이 한달에 수면제를 2~4회 수준으로 '가끔' 복용했고, 172명(5.6%)이 5~15회 복용하는 '빈번한' 복용군, 16~30회까지 '거의 매일' 복용하는 세 개 약물 사용군으로 구분했다.
여기서 수면제를 빈번히 사용하는 경우는 여성 사용자들에서 많았으며, 이들은 관상동맥질환과 우울증 과거력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약물을 빈번히 사용하거나 거의 매일 복용하는 고령 인구에서는 약물 사용이 없거나 적은 복용군에 비해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43%로 높았다.
이러한 위험도는 인종이나 성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학회 세션에 좌장을 맡은 메이오클리닉 데이비드 놉맨(David Knopman) 교수는 "이번 결과 수면제 사용은 추후 인지기능장애에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며 "생애주기에 걸쳐 잠은 뇌건강에 주요한 지표가 되는데, 잠이 알츠하이머 질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과 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 및 타우 단백질의 축적 등과 관련해 연관성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결과는 미국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및 글로벌뇌건강연구소, 알츠하이머학회의 지원을 받은 연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