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어떤 이식재로 들어갔는지 알고 싶다 문의 전화 폭주
중대한 리콜 결정 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사과문도 없어
박상준 기자
기사입력: 2019-07-29 1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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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엘러간이 공급하는 인공 유방 보형물이 암을 유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FDA는 지난 24일자로 엘러간사에 대해 인공유방과 유방확장기 제품에 대해 자진 회수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엘러간은 자사의 인공보형물 브랜드명인 바이오셀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문제가 된 제품을 사용한 환자는 다른 제조회사에서 만든 보형물대비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이 6배 가량 더 높게 발생한다.
문제는 해당 제품이 국내에서도 상당수 판매돼 왔다는 점이다. FDA가 회수를 명령한 브랜드명은 바이오셀 거친 표면 인공유방이지만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명은 네트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리콜에도 네트렐 대부분의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수십여개에 달한다.
미FDA와 식약처는 네트렐 시술을 받았던 환자 중 현 시점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는 보형물 제거를 권장하지 않는면서도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발생 위험과 살펴볼 사항에 대해서는 환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고지했다.
그러면서 후기 발병, 보형물 주변 변화가 발생한 환자 치료 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의 가능성을 고려하기 바라며,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면 장액과 피막 표본을 채취하여 병리학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한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는 "유방 성형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어떤 의료기기를 썼는지 내역을 문의하는 사례가 최근 폭주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제거술을 권고하지 않고 있으므로 괜찮다는 의견만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정기적인 검사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며 제거술에 대한 상담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의 증상(주로 유방보형물 근처의 지속적인 부기 또는 통증)을 인지하고, 보형물 주변에 변화가 없는지 관찰하기 위한 습관이 심리적으로 불편감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서다. 게다가 검사비용도 본인이 지불해야하는 상황이다. 네트렐 보형물을 시술받은 환자가 암이 발생했을 때 보상 유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한과 관련해 현재 한국엘러간의 태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암발생이라는 중대한 리콜이라는 결정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지하기는 커녕 사과문도 없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내에서도 인공유방 제품에 대한 리콜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리콜이라는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면 내용과 더불어 사후조치에 대해 알리는게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동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