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민 배곧 설립추진단장 "취지 부합하면 안할 이유 없다"
배곧 분원 가장 유력…뇌·신경 등 4차산업 발맞춰 대학과 연구 시너지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08-01 0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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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가 서울대병원을 향한 분원 설립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해당 병원은 분원 설립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서울대병원 조영민 배곧캠퍼스 설립추진단장(내분비내과)은 31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서울대병원 분원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 오는 조만간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등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과천시도 추경예산까지 편성해가며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 준비추진단을 꾸렸으며 서울시도 박원순 시장이 직접 의지를 밝히며 창동미군기지에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
조 단장은 최근 잇따른 분원 러브콜에 대해 "서울대병원의 설립취지에 맞아야 하고 특수법인법에 명시한 병원의 가치에 부합한다면 (분원 설립을)안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병원의 가치란 서울대병원 특수법인 관련 법에 첫번째로 명시하고 있는 교육과 연구 기능을 하면서 더불어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의 역할. 단순히 진료만을 위한 분원 설립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분원 설립에 있어 최우선 고려대상이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고려해야할 부분은 해당 지자체의 재정력. 서울대병원은 앞서 오산시 내 분원 추진 과정에서 예산 문제로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설립 이후 일정기간 적자를 보전해줄 여력까지도 살필 예정이다.
그는 "분원 설립을 하려면 병원 개원 초기에 적자를 보전해줄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지자체여야 한다"며 "실제로 건립비용은 중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병원은 분원 조건으로 주변 의료기관과의 관계 즉, 개원 현실성도 따질 예정이다. 적어도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으로 인근 의료기관과 경쟁구도가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게 병원의 방침.
조 단장은 "지역사회 내 의료기관과의 관계도 고려해야할 부분 중 하나"라며 "1,2차 의료기관과 경쟁하는 식이 돼선 안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분원은 배곧신도시는 분원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일단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내에 들어서면 대학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봤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은 기업-병원간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연대, 공대 등 연계하면 산학연 기초연구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서울대병원이 추구하는 교육 및 연구 분야에 있어 서울대학교 공대, 자연대 학생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 같다"며 "배곧 분원은 뇌, 신경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료 중심의 똑같은 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면서 "현재 500병상 규모로 잡고 있지만 컨설팅을 통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