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대학 연구진, 12만 1700명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5분위 대조 조사 결과 최소 3%에서 최대 17% 위험도 감소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8-01 12: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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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A 보충요법 만으로 피부암 위험을 최대 17%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섭취량에 따라 최소 3%에서 최대 17%까지 단계적으로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향후 비타민A 보충요법에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대 의과대학 김종우, 조은영 박사팀은 1984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국민 12만 170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A와 피부암 사이에 연관성 조사를 위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3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이를 게재했다(10.1001/jamadermatol.2019.1937).
총 12만 17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A의 섭취량이 높을 수록 피부암의 가장 흔한 형태인 피부 편평 상피세포암 위험도가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A 섭취량에 따라 1단계부터 5단계로 환자 군을 나눠 분석했더니 가장 적게 섭취한 군(2등급)이 섭취가 부족했던 군에 비해 피부 편평 상피 세포암 위험이 3% 감소한 것(HR 0.97).
이어서는 비타민A 섭취량에 따라 위험도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3등급 군은 3%로 2등급 군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4등급 군은 7%로 감소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5등급 즉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한 군은 1등급 군에 비해 17%까지 위험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HR 0.83, 95% CI, 0.75-0.93).
피부 편평 상피 세포암에는 비타민A와 연관된 다른 성분들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5개 군에 대한 예외 분석 결과 베타크립토잔틴(Beta-Cryptoxanthin)이 높은 군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피부 편평 상피 세포암 위험이 14%가 줄었다.
또한 라이코펜이 높은 군도 위험도가 13% 줄었고 루테인과 제아잔틴 섭취량이 높은 군도 11% 가량 위험도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공동 연구자인 조은영 교수는 "피부암의 특성상 예방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비타민A를 보충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타민과 암간의 상관 관계를 입증하는 임상 실험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전향적 연구가 최선의 대안"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연관성이 밝혀진 만큼 비타민A 보충제가 직접적으로 피부 편평 상피 세포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