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다롤루타마이드 FDA 승인, 엑스탄디 및 아팔루타마이드 이은 후발 품목
"무전이 생존기간 개선 약물 지금껏 3종, 40.4개월 지표는 주목할 수치"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8-02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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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을 타깃한 신규 표적항암제의 처방권 진입이 가시권에 들었다.
후발주자인 '다롤루타마이드'가 아스텔라스 '엑스탄디', 얀센 '아팔루타마이드'에 이어 세 번째로 해당 적응증을 확보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전립선암 분야에 무전이생존기간(MFS)에 대한 개선효과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다롤루타마이드가 40개월을 웃도는 혜택을 보였다는 대목이었다.
바이엘의 '다롤루타마이드(Darolutamide)'가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을 적응증으로 미국FDA로부터 31일(현지시간) 시판허가를 받았다.
더욱이 이번 승인은, FDA의 우선검토 대상 약물로 지정된 이후 최종 예정일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겨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승인은 다롤루타마이드 3상임상 'ARAMIS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1509명 해당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임상에서 일차 평가변수였던 무전이생존기간(MFS) 개선에 유의한 혜택을 입증한 것.
관련 임상의 세부 데이터는 올해 2월 열린 비뇨생식기암심포지엄(Genitouirinary Cancers Symposium)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국제학술지인 NEJM에도 실렸다.
관전 포인트는, 전립선암 표적항암제 후발주자로 다롤루타마이드가 처방권에 진입했지만 작년 말까지도 nmCRPC에 적응증을 가진 치료 옵션은 딱히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 해당 적응증을 가진 항암제는 이번 다롤루타마이드를 포함해 3개 품목에 그친다.
3상임상을 통해 MFS 지표를 개선한 약물은 대표적으로 얀센 아팔루타마이드가 'SPARTAN 연구', 아스텔라스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가 'PROSPER 연구'를 통해 각각 개선효과를 검증받은게 전부였던 상황.
주저자인 미국마운트시나이병원 비뇨생식기암학과 바비 리우(Bobby Liaw) 교수는 "최근들어 전이성 암질환에서 암의 진행을 늦추는 것은 치료의 주요 목표이자 임상적으로도 의미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이후 MFS 지표를 개선한 표적항암제들의 경우도 신약인 아팔루타마이드를 비롯한 적응증 범위를 확대한 엔잘루타마이드가 전부였던 상황"이라며 "이번 다롤루타마이드에선 추가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겠지만 앞선 두 개 약물과 비교해 피로 및 낙상, 발작 위험 등이 적게 보고된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보면, 호르몬 억제치료인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을 지속하는 환자들에서 다롤루타마이드600mg 용량을 하루 2회 추가해 위약과 비교했다.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은 연구시작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최소 2ng/mL로, PSA 수치가 두 배가 되는 시점을 각각 6개월 이하와 6개월을 넘긴 환자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ADT 치료에 추가해 다롤루타마이드를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유의한 MFS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MFS 중간값은 다롤루타마이드 병용군 40.4개월로 위약군 18.4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다롤루타마이드의 혜택은 동일하게 보여졌는데, PSA가 두 배가되는 시간과 연령 등에 관계없이 MFS 개선효과를 나타낸 것"이라며 "nmCRPC 환자에서는 2년내 전이가 일어날 경우가 30% 수준으로 해당 환자군에서 표준치료 옵션으로 기대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ARAMIS 연구에서 약물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9%로 나타났다. 치료 중단을 필요로하는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심부전(0.4%), 사망(0.4%) 등이었다. 이외 피로(16%), 말초 통증(6%), 발진(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