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지난 2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자 해당 국립대병원 또한 대책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3개 산별연맹(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 이하 산별연맹)에 소속돼 있는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은 장기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상황에서 한시적 대책 이후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
앞서 산별연맹은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 800여명이 청와대 앞에 모인 채 무기한 전면파업을 시작을 알리는 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총파업대회 시작과 함께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5곳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참석했으며 나머지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은 비번, 휴가 등을 활용해 참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립대병원은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강원대병원이 경우 현재 콜센터 외주소속근무자 8명 모두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지난 22일 하루 종일 전화연결이 불가능했던 상황.
무기한파업에 따라 환자들의 불만이 있는 상황에서 원무과 직원에게 내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어제 하루 종일 전화연결이 안돼서 고객들이 불만이 적지 않아 원무과직원들에게 내선이 연결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빠르면 23일 오후,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원무과가 예약업무를 부분적으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화 외에도 온라인과 앱 등을 통해도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자와 긴급한 진료예약 외에는 우회로를 통한 예약을 권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한 무기한 파업에 참여한 구성원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파트는 미화 등 청소용역직군. 각 병원은 미화 근로자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국립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미화 근로자 전부 파업에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제 하루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만한 일은 없었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어떤 방안이 필요할 지에 대한 고민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산별연맹은 1차적으로 추석까지 직접고용 정규직 시행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때까지 실효성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2018년 임금단체협상 교섭과 연계한 공동파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임금단체협상과 연계한 무기한파업이 진행 될 경우 국립대병원 입장에서도 임시적 대응책 이후 방안이 고민될 수밖에 없는 대목.
익명을 요구한 국립대 병원관계자는 "당장은 파견용역직 전부가 파업에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을 동원해서 한시적인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전면적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미봉책에 그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서로가 만족할 협상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