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를 새롭게 이끌 수장으로 박지현 후보가 당선됐다. 대전협 사상 첫 여성회장이 탄생한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전자투표 도입 2년 만에 투표율 50% 고지를 넘기면서 향후 대전협 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저녁 대한의사협회 7층 대회의실에서 선거개표를 진행했다.
선관위는 개표결과 총 1만1261명의 유권자중 5723명(투표율 50.82%)이 참여해 찬성 4975표(86.93%), 반대 748표(13.07%)로 박지현 후보(계명의대 졸업, 삼성서울병원 외과 3년)가 제23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는 전공의의 편리한 투표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전자투표로 이뤄졌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자투표는 직접 현장투표 없이 이메일과 문자로 링크를 보내 각각 PC와 모바일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며 링크를 통해 투표를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문자회신으로도 투표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회장선거 당시 투표율 41.6%에서 9.22%p 오른 50.82%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15기 회장선거 당시 투표율인 51.19% 다음으로 높은 투표율이다.
또한 대전협 선관위는 선거 이래 가장 많은 선거인명부 인원과 가장 많은 투표참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자투표 도입의 주 목적이었던 투표율이 현 이승우 회장 당선 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에 이어 투표율 50%를 넘기면서 전자투표 도입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이승우 회장은 "취임당시 투표율이 하나의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투표율이 50%를 돌파하면서 1년간 22기 집행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해준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이 투표율을 높게 유지하고 발전하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의 공식적인 발표 이후 박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전공의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전공의가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며 "높은 투표율이 어려운 수련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지지의 의미로 알고 열심히 노력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도 전공의 협의회를 만들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곳이 있는 만큼 각 수련병원 협의회 조직화를 이뤄내고 싶다"며 "대한민국 전공의로서 자랑스럽게 수련을 받았다고 할 수 있도록 좋은 수련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지현 당선자는 울산대학교병원 인턴을 거쳐 현재 삼성서울병원 외과 전공의 3년차로 수련을 받고 있으며 현재 대전협 수련이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정식 임기는 오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며 취임식은 9월 7일에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