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경훈 교수 "거점 외상센터로 외상 환자 집중 부작용" 지적
| "하위 단계 기능 할 수 있는 중소병원 육성 및 조직화 필요"
박양명 기자
기사입력: 2019-08-27 1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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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의 하위 개념 외상센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역외상센터로 중증 외상 환자가 몰리면서 외상 환자 치료에 왜곡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외과 임경훈 교수는 대구시의사회 회보 8월호에 권역외상센터 구축 후의 과제에 대한 의견을 실었다.
정부는 2012년부터 전국 17개 병원을 권역외상센터로 선정 현재까지 14개소가 정식 개소했다. 경북대병원은 대구권역 외상센터다.
임 교수는 "현재 권역외상센터는 지역의 모든 외상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계된 게 아니고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설계됐다"라며 "경북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후 한 대학병원은 아예 외상환자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외상센터가 생긴 후 타 지역 병원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보내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라며 "외상 환자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이 싸움인데 외상센터까지 이송되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서 오면 환자 생존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 분류와 분배가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임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권역외상센터를 기준으로 하위 단계 기능을 할 수 있는 중소병원의 육성과 조직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설계된 17개소의 권역외상센터로는 우리나라 모든 외상 환자를 수용하기에 터무니 없이 부족하며 현재 여러 규제로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더 많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센터를 만드는 게 최선이 아니라 외상환자를 능동적으로 유치하게끔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여러 병원에서 외상 환자를 외면하지 않게 하려면 정부 지원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역외상센터 하위 개념의 외상센터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도 더했다.
임 교수는 "17개소 거점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한 것으로 우리나라 중증 외상환자 치료에 획기적 발전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권역외상센터를 중심으로 10여개의 하위 개념의 외상센터가 그물망처럼 분포해 긴밀하게 연계돼야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