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집 회장 "조국 후보자 딸, 제1저자 자격 없다" 재확인
| "학자로서 양심 돌아보고 스스로 결자해지 권고한다"
박양명 기자
기사입력: 2019-09-02 16:29:52
가
URL복사
대한의사협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을 논문의 제1저자로 선정한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을 자진 철회하라고 공식적으로 압박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2일 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국의대 소아청소년과 장영표 교수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을 제1저자로 올린 논문의 자진철회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사안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논문 자진철회를 권하는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의협은 앞서 장영표 교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의 총책임자이자 교신저자로서 비윤리적인 행동을 했다며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동시에 대한병리학회도 장영표 교수에게 2주간의 소명 기한을 제시하고 논문 철회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최대집 회장은 "그동안 중윤위와 병리학회의 조사 절차 독립성과 전문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공식적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의사단체가 이 사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정치적, 정파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신중을 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의협은 지난달 30일 장영표 교수의 논문 자진철회를 권고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최 회장은 "의학이 어떤 학문인지, 의학 논문이 어떻게 작성되는 것인지 모르는 인사가 쉽게 저자 자격을 논하고 심지어는 학술지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과학적 연구 방법에 따라 작성되는 논문을 에세이 정도로 폄하하는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계의 종주단체이자 13만 의사의 중앙단체인 의협이 긴급하게 중재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학자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허탈감을 호소하는 많은 의사 회원의 분노가 이번 기자회견의 배경"이라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궁극적으로 장영표 교수는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을 자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며 "장영표 교수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동료, 선후배 의사들에 대한 도리는 물론 이 문제로 인해 우리사회가 입은 상처에 대해 돌아보고 조속히 스스로 논문을 철회해 결자해지하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