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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여행기7| 호이안을 찾는 이유

마새별


마새별
기사입력: 2019-09-21 19:21:41
호캉스, 즉 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염두에 두고 여행을 왔지만 그래도 나름 한국을 벗어나 베트남이라는 외국을 온 것이기에 오롯이 방 안에서만 지내다 가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한국보다 더 더운 날씨였기에 더위가 두려웠지만 그래도 서울과는 다른 베트남의 더위를 한번 쯤은 겪어보고 싶었다.

최대한 태양 볕에 타지 않도록 원단은 얇지만 긴 옷을 입고 챙이 큰 모자를 쓰고 나갔는데 이런 모든 조치는 역부족이었다. 리조트 밖으로 나서는 순간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그냥 더운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후덥지근해서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더위였다. 이왕 나온 김에 조금이라도 바깥 구경을 할 생각으로 일단 시내로 데려다 주는 리조트의 셔틀버스에 올라탔는데, 가는 내내 이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다. 막상 나갔다가 곧바로 돌아와야 할 것 같은데 고민을 하는 틈에 버스는 이미 시내에 다다르고 있었다.

함께 셔틀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그다지 힘들어보이지 않았다. 원래 이 정도로 더운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지 이미 오랜 시간 베트남에서 여행하며 익숙해 진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엄살을 떠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려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

다낭에서는 시내를 거의 돌아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다낭만의 특색은 잘 모르겠으나 호이안은 작은 골목길을 따라서 온갖 상점들이 쭉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었고, 다낭보다 좁은 길이지만 길가에 오토바이가 무척이나 많았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떼지어 다니니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매연과 열기가 더해져 길가를 걷는 일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호이안에서의 즐거움은 골목길을 걸어다니며 여기저기를 살펴보는 것인데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어렵다보니 억지로 즐거움을 찾아 나선 기분까지 들었다.

베트남에 가면 한국사람들이 흔히 찾는 콩카페가 있는데, 달달한 커피로 유명한 곳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메리카노는 즐기지 않지만 그래도 단 맛이 나는 커피는 좋아하는지라 베트남에 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서 그곳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을 만큼의 더위였다. 하지만 우리를 다시 데리러 오는 셔틀버스는 앞으로 한 시간 남짓이 지나야 오기 때문에 강제로 한 시간의 여행을 해야하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발길 닿는 대로, 다만 길을 잃을 만큼 너무 멀리는 가지 않기 위해 신경 쓰면서 돌아 다녔는데 조금씩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인파가 점점 더 많이 몰리기 시작했다. 더위가 좀 풀리려 해서 그런건가? 싶었지만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인파들 너머로 많은 사람들이 호이안을 찾는 이유가 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보는 내 마음도 어쩔 수 없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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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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