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기자수첩

입원전담전문의가 병원의 성패 좌우한다

의료경제팀 이지현 기자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11-22 05:45:00
입원전담전문의가 어느새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드라이브가 걸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까지 대거 채용에 나서면서 더욱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단순히 전문의 채용을 넘어 교수 트랙을 마련해 젊은 의사들이 거듭 요구해온 '비전'과 '직업적 안정성'까지 제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일선 의료현장에선 이미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필요성은 높아질데로 높아진 상황. 전공의법 이후 전공의를 병동 지킴이 인력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명확해지면서 교수나 펠로우 등 전문의 인력으로 업무가 몰리면서 시니어 교수들조차 번아웃 증상을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일선 수련병원에선 당직 근무 압박에 사직 의사를 밝히는 교수도 나올 정도로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높은 상태다.

병원 경영진 입장에서도 지속 가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병동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전투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의료인력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입원전담전문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정부까지 나서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 단계적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대학병원이라면 3차병원을 유지 혹은 도전하기 위한 '미션'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는 대형 대학병원이라고 칭하는 빅4병원만의 이야기다.

여전히 지방 대학병원에서 연봉 2억5천만원까지 제시하며 채용에 나서봐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병동 환자를 전담해 돌봐줄 전문의가 없으니 그 역할은 교수에게 전가되고, 번아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피로한 전공의에 의한 진료가 환자안전에 치명적이었듯, 번아웃에 빠진 교수들의 진료도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자명하다. 밤샘 당직근무를 한 의사가 다음날 외래나 시술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결국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정착된 병원과 그렇지 못한 병원은 의료 질에서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환자 입장에선 병원 선택의 조건이 될 것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현재 내과 전공의 3년차, 4년차가 2020년 전년 대비 2배수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젊은의사들이 높은 연봉에도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 비전을 찾을 수 없고, 직업적 안정성이 낮고 의국 내 역할이 모호한 문제점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그들이 자신의 미래를 던질 만한 비전과 명확한 소속을 만들어줘야 한다. 내과 전문의 시험은 내년 2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