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최근 마련한 4억500만원 규모의 2005년도 산별교섭 관련 예산<표 참조>이 주먹구구식으로 편성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인건비를 제외한 직접교섭비용의 상당부분이 회의관련 비용인데, 전액 식음료비와 거마비 명목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병협은 대회협력비 등 직접교섭비와 관련해 10개 항목에 총 3억3,150만원을, 간접교섭비로 사무실 임대료등 6개 항목에 7350만원을 각각 책정, 최근 이사회에 보고했다.
주요 예산편성 내역을 보면 병협은 노사대책회의비로 거마비(1500만원)와 식음료비(500만원)로만 2000만원을 편성했으며 산별교섭 전략회의비 역시 거마비(1400만원)와 식음료비(1500)로 2900만원을 책정했다. 실무위원회비도 식음료비와 거마비로 2000만원을 편성했다.
또 병협은 교섭설명회비를 식음료비용으로만 350만원을 편성한 것을 비롯해 워크샵비 2000만원, 간담회비 1000만원 자문비 500만원을 각각 책정했다.
병협 관계자는 "회의비 성격 자체가 지방 참석자들의 교통비 보조와 회의중 음료, 회의후 식대비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각자 알아서 하라고 모른체 할 수 없는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산별교섭기간중 3개월간 5차례 노사대책회의가 열리는 등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회의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예산을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노사대책위원회는 지난 산별교섭때 5차례 회의를 열어 385만원을 회의 비용으로 지출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처럼 무성의하게 주먹구구 식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향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예산편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