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지부가 조직된 모든 병원에 대해 산별교섭권과 협약체결권을 일괄 수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보건의료산업노조 지부가 조직된 병원은 한방병원 3곳(상지, 익산, 전주)을 포함해 모두 106곳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병협은 노조와의 교섭을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대표단체로서 위상을 갖추게 된다.
대한병원협회는 16일 유태전 회장 주재로 제6차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5년 산별교섭권 수임에 관한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집행부에서 마련하도록 위임했다.
병협은 이 자리에서 “11개 사립대의료원으로부터 산별교섭권과 협약체결권을 위임받아 무노동 무임금 제도 정착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올해는 보다 문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병원이나 그룹제한 없이 노사교섭권과 협약체결권 일체를 수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병협은 산별교섭 노사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산별교섭 시행계획 및 교섭원칙 규정을 마련하고 개별병원 노조실무직원으로 실무위원회를 가동키로 했다. 협회 내에 노사대책 상황실도 운영키로 했다.
또 올해 산별교섭 평가 및 2005년 시행계획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회원병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병협은 교섭비용 마련방안과 관련, 1안으로 교섭권 위임병원의 병상 수에 비례해 공동 분담하는 방안과 2안으로 병원수로 나누어 공동 분담하되 대학병원급, 종합병원급, 병원급으로 세분화해 분담하는 방안을 마련, 타당성을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1안이 채택될 경우 병원들은 병상당 6000원을, 2안이 채택될 경우 대학병원(35개)은 396만원, 종합병원(55개)은 264만원, 병원(16개)은 132만원을 각각 부담해야 한다.
병협은 올해 산별교섭과 관련 ▲병원노사관계 안정과 발전에 기여 ▲대등한 교섭 주도 ▲사용자 대표단간 공조강화 ▲무노동 무임금제도 정착 ▲산별 총파업 기간중 원활한 협상창구역할 수행 ▲근로시간 단축제도 시행지침 마련 등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