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환자 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0대의 젊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재발 위험 및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팀이 1992년부터 2002년 11년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3천859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생존률 및 재발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안 교수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35세 미만의 환자들의 생존률이 10년 경과시 76.4%로 35세 이상 환자군(83.2%)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젊은 여성들의 재발률과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발견이 늦어 이미 암이 커지거나 전이된 2~4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또한 젊은 여성의 암은 상대적으로 조직분화가 나쁘고 호르몬 수용체가 음성인 경우 즉 좀 더 공격적인 성질의 암들이 많은 것도 한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같은 병기를 서로 비교해보면 생존률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생존률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조기 발견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유방암클리닉 손병호 교수는 “젊은 여성의 경우 오히려 암의 진단시점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젊은 여성들의 가슴은 밀도가 높아 종양이 잘 잡히지 않을 뿐 아니라 아직 유방암에 걸리기에는 젊다는 인식 때문에 검진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검진과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김학희 교수(진단방사선과)는 “비용대비효과를 고려하면 젊은 여성들에게 무조건 고가의 검진을 권장하기는 어렵지만 유방암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조기에 적극적인 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