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성패에는 입지, 진료의 질, 치료 스타일, 직원 친절도, 환자 관리 서비스 등 많은 요인이 복합 작용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병원의 위치, 즉 입지다.

전문 진료과목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배후에 주택단지를 끼고 있는 상가 중심지, 교차 사거리 등이 이른바 ‘좋은 입지’로 꼽힌다.

아울러 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고 그 지역의 각종 편의시설, 예를 들면 극장, 서점, 예식장, 은행,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PC방 등이 집중돼 있는 상권이라면 금상첨화.

병의원이 점점 대형화와 전문화 양상을 보이면서 1층에 약국을 낀 클리닉 빌딩이 꾸려지거나 3,4,5 층이 개원가가 몰려있는 몰(Moll) 형태로 구성되거나, 아예 빌딩 전체가 전문 특수 클리닉을 표방하는 것도 새로운 트랜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오래된 유망입지로 경쟁이 치열한 강남이 아닌 서울 시내 유망개원지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주택단지를 끼고 있는 상가건물에 리모델링이 계속되는 재개발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나 오피스텔 단지가 형성되고 있는 곳이라면 유망한 개원입지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곳으로 서대문구 충정로 일대를 꼽을 수 있다.

종근당 건물과 한국경제신문사 등으로 유명한 서대문구 충정로 지역에는 충정타워 옆 대규모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단지인 리시온 상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 옆으로 대우 리오빌과 SK빌딩이 시공 중이며 6지구와 7지구, 12지구의 재개발이 한창이다. 아파트 브랜드 브라운스톤도 건설 중이다.

이 근처의 경우 아직 투자 수효가 몰리지 않은 시점인지라 신축건물의 산뜻함에 권리금 없는 저렴한 매매가격이 개원지로서 매력을 더하고 있다.

병의원 분양가는 생각보다 저렴한 평당 7백 5십만원선에서 8백만원이 평균가격대. 오피스텔인 2층에 병의원 입주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변에 많은 소규모 아파트 단지가 포진하고 있는데 비해 병의원이 별로 자리잡고 있지 않다는 점, 직장인과 거주민들이 많다는 점도 병원 입지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충정로역이 가깝고 지하에 전문 식당가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돼 유동인구의 숫자도 무시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구로동의 경우 지하철 1호선 구일역 부근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분양중인 구일역 앞에 들어선 오피스텔 SK 상가의 경우, 1층은 외식타운과 생활편의시설, 2층은 클리닉센터가 각각 입점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역세권으로 유동 인구가 풍부한데다 자체 940가구 외에 주변에 7천여 가구가 거주해 총 8000여 세대가 포진하고 있는 상태.

안양천변과 샛강생태공원 등도 가까우며 중심 통행로에 상가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내년 5월 입주 예정으로 클리닉 센터가 입점할 2층 분양가는 평당 1천만~1천 5백만원선으로 형성돼있다.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유명한 강동구의 경우 병원입지로 강동역에 지을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단지 내 오피스텔 입점을 생각해 볼만하다.

천호동과 강동, 길동으로 이어지는 좋은 입지에 지하철 5호선 강동역까지 걸어서 2~3분 거리, 제반 시설이 편리하게 꾸며져 있는 것 등이 장점이다.

인근에 주택 밀집지역과 들어선 수많은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는 지역으로, 자체는 325세대지만 근처 삼성 APT를 제외해도 배후세대수가 1000가구에 이른다. 약국을 비롯한 병원 입점에 좋은 2층 분양가는 평당 1290만원~1500만원 선이다.

인근 주택 거주민, 오피스텔 상가 내 근무인원, 강동성심병원 등을 고려한 진료과목과 의료서비스 제공이 선행된다면 병의원 운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의료전문 컨설팅업체인 OD컨설팅(구 오픈닥터스) 김영주 팀장은 “일반 급여중심 과목 개원일 경우 2000에서 3000세대 이상의 배후세대가 있는가를 꼭 살펴보고,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단지 상가 입점시 과목별 아이템에 따른 접근포인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