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 이후 충남 연기군 일대 땅값이 폭락하고 분양예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수도권 일대 경기 남북부 지역 역시 많은 병의원이 유입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경기 신도심 붐을 타고 쏟아진 과도한 입주물량에 비해 입주율은 대조적인 저하 추세다.
경기 남북부 입주율 떨어져 저하추세
성남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역전세대란, 기름값 상승에 따른 출퇴근 부담, 낮은 입주율 등으로 경기가 심하게 얼어붙은 상태”라고 전했다.
수지나 동탄 지구 역시 "위헌 결정 이후 하루 반짝 경기를 보이더니 입주나 투자문의도 끊기고 침체 상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 호평·평내지역 부동산 관계자들도 “투지과열지구로만 지정되고 아파트 입주만 시작됐지 막상 입주율이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호평지구의 경우 아파트와 상가건물만 달랑 지어지고 병원이나 학교 등의 제반시설은 거의 없어 입주율이 10%에 달하는 곳도 생겨났다고.
성남시에서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는 신모 씨도 “10년가량 부동산업에 종사하면서 이렇게 손님구경하기 힘든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씨는 내일 사무실 문을 닫고 이사를 준비 중이다.
수도이전 위헌판결, 수도권 빈틈 잡아라
병의원 컨설팅 업체 플러스클리닉 탁환식 본부장은 “요즘은 개원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없이 시장이 정체돼 사실상 올해 개원상황은 마무리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내년 봄에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체적인 불황으로 입주율이 떨어지는 경기권보다 주거단지가 증축되는 수도권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위헌 판결 이후 서울과 서울근교 미분양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다시 각광받으며 구입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단 기존택지개발지구 내에서 클리닉 입점이 가능한 곳, 수도권 내에서도 새롭게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입주수요가 충분한 아파트 밀집지구, 불황여파를 타지 않는 주상복합단지 근처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위헌 판결로 국회가 남게 되는 여의도 부동산 시장 상황은 어떨까?
닥터아파트 강현구 실장은 “국회 존치로 인한 시장 동향 호조 현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입법기관 소재지로서의 상징성 때문에 사무실과 주거용 건물에 대한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 밝히며 “그보다 앞으로 들어설 국제금융센터, 여의도를 통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 개통 예정 등이 긍정적 효과를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여의도는 교통면에서 올릴픽대로와 강변북로, 마포대교, 서강대교 등으로 연결되며 강남·북 어느 도시나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아일랜드 파크, 롯데 캐슬
포스코 건설은 동아문화센터 터에 13층 고급 오피스텔 ‘아일랜드 파크’ 538실을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24~65평형으로 여의도 공원이 보이는 좋은 위치와 유럽식 중앙공원, 체력단련실, 골프연습장 등의 제반시설을 자랑하는 고급 주거지 형태를 자랑하고 있다.
클리닉이 들어설 공간은 1층이며, 평당 분양가는 3200만원으로 고가에 형성돼있어 고객 타깃대를 높인 특성화, 차별화 과별 진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임대 형태가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 내년 4월 입주가 시작되는 ‘롯데캐슬 엠파이어’의 경우 현재 7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 백조아파트가 39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되며 총 406세대 입주가 가능하다.
그 옆으로 한창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35층 ‘롯데 캐슬 아이비’의 경우 총 445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로 변모돼 내년 11월 완공된다.
롯데캐슬의 경우만 약 1000세대가 잔여세대가 되는 셈이며, 여의도역 5번출구가 걸어서 5분, 버스정류장이 도보 3분거리에 포진하고 있어 편리하다. 근처에 개통 될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도 한층 많은 유동인구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처 부동산 문의결과 공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분양가와 전세가를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근처 주상복합 아파트인 대우 트럼프월드와 금호 리첸시아 전세가를 참고하면 산출이 가능하다.
대우 트럼프월드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1750~1800만원, 전세가는 평당 750~800만원 선,금호 리첸시아 분양가는 평당 1580~1600만원 대에서 형성돼있다.
여의도-국제금융센터, 사우스파크, 한성Apt
또 초대형 국제금융센터가 건립돼 금융의 새로운 메카로 도약이 예상되는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근처도 눈여겨봐야 할 장소, 최고 45층짜리 건물 3개동에 사무실, 호텔, 컨벤션 센터, 쇼핑몰이 들어설 계획이다. 사무실 직원과 호텔리어 등 많은 유동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금융감독 위원회 빌딩 근처 서울교 앞 삼거리에 성지건설이 건설 중인 여의도 '사우스 파크'의 오피스텔의 경우도 주목할만한 장소다.
LG건설에 의해 여의도 한성아파트도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탄생했다. 47평에서 79평형 아파트 580가구와 17~27평형 오피스텔 350실 중 2백 50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일반분양 된다.
마포지구 ‘데시앙루브’, ‘스타피카소’
여의도에 이은 또 다른 입지 포인트는 공덕오거리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데시앙 루브. 오는 29일부터 분양되며 일반 아파트와 구조가 비슷한 아파텔로 꾸며진다.
30~38평형 118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970만원 선.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점이 큰 메리트다. 공덕역까지 도보로 3분거리에 위치한 역세권이다.
또 주변에 대규모 주상복합 건물이 한화 오벨리스크와 우리은행, 국민은행, 제일은행 등 각종 은행들이 각 빌딩마다 포진해 금융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근처에 홀리데이 인 서울이 포진하고 있고 삼성이 시공 중인 '트라펠리스'도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한편, 여의도 근처 마포구 동교동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복합쇼핑몰 '스타피카소' 역시 역세권으로 많은 유동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스타피카소의 경우 지하 6층 지상 11층 규모로 일본식 주점, 보드카페, 콘서트 개최가 가능한 이벤트 광장, 1층부터 4층까지 들어설 테마쇼핑코너도 유동인구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평당 1천 8백만원에서 시작한다. 인천국제공항철도 환승역이 될 지하철 9호선 홍익역과도 가깝다.
'밀집모자는 겨울에, 모피코트는 여름에 사라'고 했다. 신규개원과 이전개원이 없는 지금 이 시기에 귀를 열어놓고 부지런히 준비해 돌아다닌다면 오히려 좋은 매물을 만나 나만의 병의원 거점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