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왕절개 분만율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2배 이상 높으며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왕절개 분만율이 지역별로 최고 30% 가량 차이가 나타나 지역별 편차도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이 발표한 작년 하반기 제왕절개 분만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제왕절개에 의한 분만은 전체의 38.5%로 2001년 40.5% 대비 2.0% 가량 감소했으나 WHO 권고 5~15%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종합전문이 46.2%로 가장 높았으며 ▲ 종합병원 43.3% ▲ 의원 37.0% ▲ 병원 36.4% 등의 순을 보였다.
특히 지역별 제왕절개 분만율은 광주지역이 27.9%로 가장 낮았으며 가장 높은 강원 지역 43.6%와 비교해 1.6배 가량 차이가 나는 등 상당한 지역별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 강원 43.6% ▲ 대전 42.1% ▲ 제주 42.0% ▲ 인천ㆍ충북ㆍ충남 41.0% ▲ 울산 40.7% ▲ 경기 40.6% ▲ 전북 34.7% ▲ 광주 2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분만건수 100건 이상을 기준으로 자연분만을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제왕절개분만율이 가장 낮게 나타난 기관은 전북의 미즈베베산부인과병원(13.1%)이었으며 ▲ 광주 에덴병원ㆍ 경북 김용탁산부인과의원(각 18.3%) ▲ 경북 미즈앤맘산부인과의원(19.2%) 순으로 선진국 수준의 제왕절개율을 기록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같은 제도적 여건 및 의료환경에서도 요양기관간에 제왕절개 분만율의 차이가 큰 것은 동료 산부인과의사들에 비해 지나치게 제왕절개율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료사고 등에 위험도를 고려한 상대가치점수를 개발중에 있으므로 향후 분만수가에 위험도 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부는 의료분쟁조정법의 조속한 제정을 지원하고 제왕절개분만 관련 진료의사의 인식도 조사를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제왕절개감소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